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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영상매체’ DVD플레이어/구입 늦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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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영상매체’ DVD플레이어/구입 늦춰라

입력
1996.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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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적고 호환안돼 내년 하반기이후 사야「꿈의 차세대 영상기록매체」로 불리는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플레이어가 국내 시장에도 본격 등장할 태세다.

지난달 18일 삼성전자가 DVD 플레이어의 시판을 시작했고 LG전자, 대우전자, 필립스 등 가전업체들도 내년 초를 목표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소비자들은 DVD 타이틀이 본격 출시될 때까지 좀 더 기다리라』고 권고한다.

현재 국내에 나와있는 타이틀은 삼성영상사업단이 내놓은 영화 「컷 스로트 아일랜드」가 유일하다. LG미디어는 「다이하드3」 「쇼생크 탈출」 등 3종의 영화를 LG전자의 DVD 플레이어 시판에 맞춰 발매한다는 계획이지만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일본에서 발매된 타이틀의 수는 20개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 음악중심 제품이다.

타이틀의 수가 적고 발매도 지연되는 이유는 불법복제방지규격 등 소프트웨어 통일규격의 조정작업이 늦어지고 이 규격에 대한 해석이 업체마다 일부 다르다는 점이다. 이같은 차이는 어떤 플레이어에서는 작동하는 타이틀이 다른 회사제품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호환성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일도시바EMI, 빅터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타이틀 업체들이 호환성결여를 이유로 제품 출시를 연기했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이미 발매한 타이틀을 회수하는 소동을 벌였다.

소니, 마쓰시타 등 세계 DVD사업 주도업체들이 지역별 코드제를 재조정하려는 움직임도 타이틀의 출시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별 코드제는 한 지역에서 발표된 타이틀을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플레이어에서는 재생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소프트웨어자산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미국 영화업체들이 주장하고 나선 것. 이와 관련, 그동안 한국과 같은 지역에 속할 예정이던 일본이 유럽으로 재편성돼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 타이틀업체들도 섣부른 양산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DVD플레이어를 이용하면 16대 9의 와이드 화면을 통해 구현되는 고화질의 영상과 영화관에 버금가는 웅장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또 최대 8개 국어까지 음성재생이 가능하고 32개 국어를 자막으로 처리한다. 또 최근에는 가산전자, 두인전자 등 국내 컴퓨터 부품업체들이 DVD재생보드 개발에 성공, 내년부터는 이 보드와 DVD 드라이브만 장착하면 PC를 통해서도 DVD의 기능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관련 하드웨어를 구입했을때 DVD의 화려한 기능은 즐기지도 못하고 값비싼 기계만 구경하는 사태를 맞을 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LG전자 DVD사업부의 오세천 대리는 『현재와 같은 유동적 상황은 내년 하반기나 되야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들은 DVD플레이어 등 관련 제품의 구입을 이 시기 이후로 늦추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충고했다.<박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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