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현재 5억9,200만원… 유창혁은 5억2,100만원 2위이창호 9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금왕을 차지하게 됐다. 유창혁 9단은 지난달 응씨배 우승으로 막판 추격에 불을 당겼지만 결국 내년을 기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1월말 현재 상금랭킹은 이9단이 5억9,200만원으로 1위, 유9단이 5억2,100만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조훈현 9단이 2억3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 양재호 9단과 최규병 7단이 8,388만원과 5,527만원으로 4,5위를 차지했다. 현재 이9단과 유9단의 상금차이는 7,100만원. 그러나 이런 추세라면 이9단의 낙승이 예상된다. 이9단은 현재 박카스배 천원전, 국기전, 국수전 결승전에 진출해 있어 무난히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95년에도 이9단이 3억2,6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조훈현9단이 1억4,000만원으로 2위, 유9단은 7,6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유9단은 1위는 놓쳤지만 지난해보다 8배 가까이 많은 상금을 챙겨 짭짤한 한 해를 보내게 됐다.
국내프로바둑계에서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이9단과 유9단은 충암고 선후배 사이이자 최대라이벌.
상금랭킹은 주로 국제기전 성적이 좌우한다. 이9단은 10월까지 국내기전에서 왕위타이틀을 유9단으로부터 뺏은데 이어 후지쓰배 우승, 명인전 방어, 한중일 3국 최강기사 3명이 겨루는 세계바둑최강전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가 거의 확실한 듯 보였다. 이에 따라 이9단이 올해 10억원대에 이르는 상금을 건질 수 있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유창혁 9단의 반격도 매서웠다. 유9단은 11월초 열린 응씨배에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의전기기) 9단을 누르고 40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손에 넣으면서 한때 역전을 예고했다. 우승상금 30만달러가 걸린 삼성화재배 결승전이 11월말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 응씨배가 끝난 직후 상금총액을 보면 이9단이 5억 8,500만원이었고 유9단은 4억4,200여만원을 기록, 이번에는 유9단이 10억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요다 9단에 분패, 역전 시나리오는 무산됐다. 유9단은 테크론배와 응씨배에서 우승한 반면 이9단은 동양증권배, 왕위전, 후지쓰배, 명인전 등에서 우승하여 타이틀수에서도 앞섰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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