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6년의 작업끝에 국내 첫 원문번역 이재숙씨(NC가 만난 사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6년의 작업끝에 국내 첫 원문번역 이재숙씨(NC가 만난 사람)

입력
1996.12.09 00:00
0 0

◎“우파니샤드는 인류 최고 지혜의 산물”「이 불완전하고, 의심이 많고, 지혜를 구하기 힘든/ 육신에 들어온 아뜨만(개인의 본질·아)이/ 깨달음을 얻게 되면/ 그는 곧 세상을 만든 자/ 그는 모든 것을 만든 자이니/ 세상이 바로 그의 것이요/ 그 세상이 곧 그가 되리라」

고대 인도의 철학서인 「우파니샤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스끄리트(범어) 원어에서 한글세대에 맞는 우리말로 번역한 이재숙(31)한국외대 인도어과 강사. 한길사가 간행하는 「한길 그레이트 북스」의 20·21권으로 나온 「우파니샤드 I·Ⅱ」를 번역하는데 그는 6년을 투자했다.

그는 『우파니샤드는 한마디로 인간이 시도해 온 자아 추구의 노력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결과물』이라 말한다. 교과서적 지식으로 흔히 힌두교 경전 정도로만 알고 있는 우파니샤드. 그의 설명에 따르면 바라문교의 성전 「베다」에 속하는 우파니샤드는 그 중에서도 「베다의 말미·극치」라는 뜻의 「베단타」로 불린다. 현재 전해지는 우파니샤드는 200여종. 이중 붓다 이전 즉 기원전 6세기 이전에 씌어진 것들이 「정통」이고, 이후의 것들은 특정 종파나 철학의 사상을 강하게 담아 성격이 신화나 딴뜨라(비술)에 가까운 것이 많다는 것. 이씨가 이번에 번역한 것은 정통 우파니샤드 18개이다.

『우파니샤드의 원 뜻은 「제자가 스승 바로 아래 아주 가까이 앉아 전수받는 지식」입니다. 세상에 대한 성찰, 삶의 가치를 깨닫기 위한 투명한 각고의 결실이 담겨 있는 것이죠』 그래서 어려워 보여도 우파니샤드의 구절구절을 음미하면 일깨움과 감동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우리는 불교를 통해 알게 모르게 우파니샤드 철학을 접한다. 붓다의 사상도 우파니샤드의 바탕에서 성립한 것이다. 쇼펜하우어가 책상에 늘 라틴어로 된 우파니샤드를 놓고 습관적으로 탐독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 그는 『우파니샤드만큼 유익하고 인간을 고양시키는 사상은 없다. 인류 최고의 지혜의 산물』이라고 찬탄했다.

이씨는 한국외대 인도어과를 졸업하고 인도 델리 대학 산스끄리트 학과에서 문학·철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박사학위 논문 「야자발끼야와 노자 철학의 비교 연구」를 쓰고 있다.

『고대의 인도인들이나 현재의 우리들은 공통적으로 자유와 평온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습니다. 우파니샤드의 구절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을 하게 함으로써 스스로와 세상에 대한 맑고 투명한 지혜를 갖고, 생이라는 강을 건너도록 하는 나룻배이죠』<하종오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