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급커브 심야사고가 42% 차지/천호대교구간 과속 많아 ‘최대 위험’한강 남쪽을 끼고 서울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올림픽대로는 서울 교통망의 대동맥이다. 길이 42.5㎞의 자동차 전용도로로 100여곳에서 한강교량 및 인접도로와 연결되고 있다. 그러나 길이와 중요성 만큼 문제도 많다. 주간에는 구간별로 정체와 과속이 반복되고, 야간에는 전구간에 걸쳐 과속하는 차량이 많다. 또 곳곳에 급커브구간등 위험요소가 산재한다. 도로교통안전협회 서울시지부에 따르면 95년 한해동안 총 1,07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23명이 숨지고 792명이 부상했다.
과속에 의한 사고가 많음은 통계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시간대별로 주간보다는 야간에 많아 하오 10시∼상오 6시에 전체 사고의 42%가 발생했으며 특히 밤 11시∼자정시간대의 사고가 많았다. 월별로는 도로 노면상태가 가장 좋은 5월과 10월에, 요일별로는 소통이 원활한 일요일에 가장 많은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다발지역=김포→하일IC 방면은 올림픽대교→천호대교 구간이 사고가 가장 많은 곳이다.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통행량이 적기 때문에 100㎞이상으로 과속하는 차량이 많은데 특히 천호대로쪽으로 차선변경하는 차량과 측면 접촉사고가 많다.
다음은 동작대교→반포대교구간. 지하도를 통해 동서방향의 도로가 엇갈리는 4곳에서 후미충돌사고가 잦다. 영동대교→신천중교 구간은 S자형의 내리막길인데다 편구배(커브구간에서 자동차가 원심력으로 차로를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커브 바깥쪽도로를 높게 경사지게 한 것)가 미흡해 과속차량의 차로이탈에 따른 대형사고 위험이 크다.
또 한강시민공원과 잠실지구가 위치한 신천중교→잠실대교 구간에서는 보행자사고가 많으며 동신아파트→염창교, 여의교→한강대교 구간에서는 중앙선침범사고가 많다.
하일IC→김포방면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은 성수대교→동호대교 구간. 이 곳은 전 구간이 급커브여서 동호대교 진입로 부근에서 후미충돌사고가 잦다. 다음은 동호대교→한남대교 구간으로 한남대교 진입로와 여의도→하일IC방면으로 진행하던 차량이 여의도쪽으로 U턴하는 지점이 겹쳐져 있어 충돌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또 신천중교→영동대교 구간은 S자형 커브구간으로 오르막길인데다 청담교 공사로 인한 정체 때문에 추돌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도로교통안전협회측은 올림픽대로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단기대책으로 △1차선 접속로 전방에 교통안내판 표시 △전복·추락지점 예고 표지 △안전시설 보강 △상습 과속지역 무인카메라 설치 △상습 노면결빙구간 위험예고표지 보강 등을 들었다. 또 장기대책으로는 △커브·경사구간 도로의 편구배 조정 등 노면구조 정비 △교량의 개선·신설시 연결로의 일관성 유지 △진입로의 차량진입을 교통량에 따라 자동통제하는 「미터링」 도입 등을 제시했다.
▲운전자 주의사항=올림픽대로에서의 주요 사고원인은 과속이다. 전구간 제한속도는 시속 80㎞이며 교량위와 급커브구간은 60㎞인데도 이를 무시하는 운전자가 많다. 특히 야간에는 시속 100㎞이상으로 달리는 차량이 대부분이다. 커브나 내리막 구간, 편구배가 미흡한 곳 등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사고 예방의 지름길이다.
운전자가 유의해야 할 지역으로는 특히 한강철교·성수대교·영동대교의 밑과 청담교 부근 내리막길 구간이 꼽힌다.
한강철교 밑은 편구배가 미흡한 커브구간인데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나오는 도로가 이어져 있어 김포에서 하일IC 방면으로 달리는 차량이 수산시장에서 빠져나오는 차량과 접촉사고를 일으키거나 이를 피하려다 가드레일과 충돌하기 쉽다. 현재 복구공사가 진행중인 성수대교 밑은 임시 우회도로가 만들어져 있으나 역시 급커브여서 시속 80㎞정도의 속도도 위험하다. 경광등표시가 없는데다 차선도 우회도로가 생기기 전의 것이 그대로 있다. 차선만 보며 운전하기 쉬운 야간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도로교통안전협회 서울시지부 홍유표(30)씨는 『올림픽대로는 다른 도시고속화도로와 달리 이동성보다 접근성에 치중, 접속되는 도로가 많기 때문에 작은 교통사고가 일어나도 정체가 심하다』면서 『특히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많으므로 운전자의 자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충고했다.<자료제공:도로교통안전협회서울시지부·남경욱 기자>자료제공:도로교통안전협회서울시지부·남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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