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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 외교안보팀 4인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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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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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브라이트 국무장관/‘힘의 외교’ 외치는 매파/체코서 부친따라 망명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에 임명된 매들린 올브라이트(59) 유엔대사는 대단히 「비외교적인 외교관」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4년동안 유엔대사를 지내면서 이라크, 이란, 쿠바 등 독재국가의 지도부에 대해 독설을 서슴없이 퍼부어온 소신파다.

이라크정부가 그녀를 「독사」라고 비난하자 오히려 독사모양의 핀을 옷에 꽂고 보란듯이 공식석상에 나타났던 일화는 유명하다.

항상 자세를 낮춘 채 막후 협상을 통한 국제분쟁 해결에 주력해 온 전임 워런 크리스토퍼장관의 성격과 크게 대조되는 스타일의 소유자다.

올브라이트는 국가안보위(NSC) 멤버로서 백악관의 고위 외교정책 조정회의에 참석해 왔으며 그때마다 미국의 힘을 동원한 국제분쟁의 해결을 역설했다.

올브라이트는 이처럼 미 국익 우선주의를 공개적으로 표방해 왔기 때문에 유엔 회의장에서는 외톨이가 됐지만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로부터는 갈채를 받아왔다.

올브라이트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이끌 제시 헬름스 상원외교위원장이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은 그녀의 국무장관 임명을 환영했다.

체코태생으로 외교관이던 부친을 따라 11세때 미국으로 망명했다.

지난 봄에는 힐러리 클린턴을 수행해 민주화를 위한 진통을 겪고 있는 모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올브라이트는 59년 웨슬리대 정치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했으며 뉴욕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80∼82년 스미소니언 연구소에서 폴란드와 체코의 정치, 언론 등을 연구했으며 89년부터 비영리 싱크탱크인 국가정책 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올브라이트는 한반도 문제에는 비교적 이해가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한국정책 수립과정에서 이 방면의 전문가인 찰스 카트먼 부차관보나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대사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코언 국방장관/상·하원 각 3선 공화출신 원칙론자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지명자는 국방정책에 관한 한 보수적인 매파지만 초당적인 업무처리로 정평이 나 결국 민주당의 클린턴행정부에서 요직을 맡는 공화당 인사가 됐다. 메인주 출신으로 상·하원의원을 각각 3선씩 지내고 9월 정계를 은퇴했다. 올해 56세.

정계에 입문한 72년 같은 공화당소속이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사건을 조사하는 위원회에서 일했고 탄핵 찬성표를 던졌다. 줄곧 군사위원회 정보특별위원회 등 국가안보와 관련있는 위원회에서 활동해 왔다. 정계 은퇴이유는 메인주에서 의원의 임기를 제한하는 법이 선거에서 통과됐기 때문. 그에게는 특별히 12년을 더 상원의원으로 지낼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뒀으나 스스로 임기제한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며 물러난 원칙주의자. 80년대 군비증강을 지지한 그는 『20세기는 전쟁의 시대였으며 21세기에 전쟁을 막기 위해선 미국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세계 곳곳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집과 스파이소설을 각각 두권씩 출간했다. 스파이소설 한권은 게리 하트 의원과 함께 썼다. 부친은 제과점을 운영했으며 62년 보우도인대를 졸업한 후 65년 보스턴대에서 법학석사학위를 받았다.

◎레이크 CIA국장/조정능력 뛰어난 클린턴 핵심참모

앤터니 레이크 CIA국장 지명자는 미국의 파워와 원칙을 서로 조화시키려고 애써온 부드러운 화술의 지성인. 온화한 면모탓에 백악관 참모들조차 거친 CIA를 어떻게 장악할지 의문을 표시하지만 70년 헨리 키신저 안보담당보좌관의 참모로 있을 때 캄보디아 비밀폭격에 강력히 항의한 뒤 자리를 떠날 정도로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57세.

클린턴 행정부에서 4년간 안보담당보좌관으로 일해 오면서 외교정책의 골격을 잡아왔다.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의견조정을 잘해 좋은 점수를 얻었다. 자신의 직책은 자유세계의 안보담당보좌관이라고 농담삼아 말하기도 하는 그는 곰인형이 등장하는 「위니 더 푸」동화를 자주 인용한다. 그는 『포스트냉전 시대에는 대량파괴 무기의 확산과 테러리즘 등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CIA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에 다시 들어오기 전에는 12년간 매사추세츠 서부에 있는 농장에서 소를 키우는 한편 마운트 홀리요크대에서 국제관계를 강의했다. 61년 하버드대를 우등으로 졸업했으며 74년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지런한 저술가로 「소모사의 몰락」 등 유명저서가 많다.

◎버거 안보보좌관/기획력 탁월 부보좌관서 승진발탁

샌디 버거 안보담당보좌관은 업무를 기민하게 처리하면서도 유머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4년간 안보담당 부보좌관으로 일해오는 동안 통상전문 변호사 출신이어선지 미국의 외교관계를 경제·외교·군사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측면에서 처리한다는 평가를 얻었다. 앤터니 레이크 보좌관 밑에서 2인자로 일해 겉으로는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빌 클린턴 대통령이 그의 기획능력을 높이 사 발탁했다. 51세.

점심도 백악관 식당에서 시켜다가 자기방에서 먹으며 업무를 처리할 정도의 일벌레. 92년 클린턴―고어 선거본부의 외교담당 자문으로 선거에 참여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그가 공식석상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방어하는데 소극적이었던 레이크보다는 훨씬 매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며 언론과도 친근할 것으로 전망.

그는 해럴드 휴즈 상원의원의 입법보좌관을 지내는 등 의회생활도 했고 카터행정부에서 국무부 정책기획국 부국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67년 코넬대를 졸업, 71년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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