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 문인·화가 현영 타라니/시집‘너의 창을 두드리며’ 국내 출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 문인·화가 현영 타라니/시집‘너의 창을 두드리며’ 국내 출간

입력
1996.12.07 00:00
0 0

◎출판기념회 참석차 내일 내한「너의 텅빈 마음은 언제나 오빠의 모습으로 가득찼고, 오빠를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난 언제나 가눌 수 없는 그리움에 떨곤 했어/…너는 내 마음의 한 줄기 바람/내게 메아리를 전해주렴/ 하여 나를 네게 데려가 주렴…」 (「너를 그리며」)

이탈리아의 신예 문인이자 화가인 현영 타라니(26·여)씨가 시집 「너의 창을 두드리며」(우석출판사간)를 냈다. 시 48편과 에세이 유화를 한 데 모은 작품집이다. 「그리움의 시」(소제목)에는 꿈에 그리던 어머니 오빠 등 혈육에 대한 그리움과 사모의 마음이 넘쳐 흐르고 「사랑의 시」에는 포근한 사랑을 갈구하는 시어가 가득하다. 「구도의 시」에서는 출신의 불확실함으로 인한 고통이 드러난다. 유화(15점)는 사랑으로 대해준 얼굴들, 상상 속에 살아 있는 얼굴들을 화려하지만 때론 어두운 음영을 드리워 그렸다. 절제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에세이(60쪽)는 소녀시절의 정감 넘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작품들은 타라니씨가 사춘기부터 써온 시·산문들로 혈육을 찾은 기쁨에 한국에서 시집으로 묶어 펴내게 됐다. 번역은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공보관 김홍래(41)씨가 맡았다.

타라니씨는 5세때 고아가 되어 고아원에서 살던 중 76년 4월 홀트재단의 주선으로 이탈리아 주세페 타라니부부에게 입양됐으며 95년 이탈리아문단의 명문인 피렌체문예지 「일 파우노」문학상을 받았다. 타라니씨는 혈육을 찾는다는 한국일보의 보도(8월31일자 35면) 덕분에 9월 고국 첫 나들이때 어머니 김산옥(54·농업)씨 등 가족을 20년만에 다시 만났다. 타라니씨는 출판기념회를 겸해 8일 고국을 방문할 예정이다.<서사봉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