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ie Tageszeitung 12월 5일자좋은 음악은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의 가부키춤에서 인도네시아의 바양 꼭두각시 인형놀이까지 아시아의 예술은 시간이라는 개념을 잊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판소리는 종종 8시간 동안 연주되기도 한다.
판소리는 관중을 흥분시켜 절정에 이르도록 만드는 흥미위주의 연주가 아니다. 관중들을 판소리의 이야기와 음악속으로 끌어들여 그들로 하여금 시간과 공간을 잊어버리고 순전히 음악 속에 도취되도록 만들고 황홀경에 빠져 그것에서 탈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판소리의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음과 명상 같은 음악세계는 영원을 추구하는 느낌이다.
판소리는 한사람의 이야기꾼이 몸짓과 노래를 통해 이야기를 꾸며가는 형식이다. 여기에 고수 한 명이 판소리를 진행하는 이야기꾼을 돕는다. 한국어로 진행되는 판소리는 때로는 사랑을 주제로 하기도 하고 혹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풍자하기도 한다. 현재는 5개의 판소리가 전수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인 「춘향가」는 젊은 연인들 이야기로 23개의 대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에서는 북춤과 북의 제전으로 공연이 시작될 예정이다. 「아우라 코리아(한국적 분위기)」는 한국 국악의 최고수들이 자신의 음악세계를 관중들에게 선보이는 음악경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판소리와 더불어 대금연주 전통무용을 소개하고 사물놀이 연주자들이 음악과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우라 코리아」의 연주자들은 연중 한번씩 개최되는 한국의 국악경연대회 우승자들로 자기 분야에서는 최고를 자랑하는 예술인들이다. 한국 국악경연대회 우승자들은 수상과 동시에 분야별 명인으로 일컬어진다.
우승자들의 대부분은 약 30년의 음악수업을 거친 사람들이며 한국은 이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