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대통령의 저서가 미국 서점가에서 올해의 「워스트셀러」가 될 전망이다.클린턴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현직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이라며 야심만만하게 내놓은 책 「희망과 역사사이」가 당초 기대와 달리 판매가 극히 부진, 최근들어 하루에 6,000∼8,000권씩 출판사로 반품돼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제2기 대통령취임식이 거행되는 내년 1월20일까지는 30여만권이 되돌아 올 것으로 예상돼 백악관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8월 랜덤하우스가 약 49만권을 찍었으므로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 고작 19만여권이 팔리거나 서점가에 남게 되는 셈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저서는 부인인 힐러리 여사의 저서 「마을이 다 나서야죠」보다도 인기가 떨어진다. 일부 서점 경우 클린턴 대통령의 저서는 36권을 주문해 5권을 판 반면 힐러리 여사의 책은 120권정도가 나갔다. 반면에 클린턴 대통령을 흠집내는 책들은 많이 팔리는 편이어서 연방수사국(FBI) 전 요원 게리 올드리치가 쓴 「제한없는 접근」은 대통령의 책보다 최소한 두배는 더 잘 나가고 있다.
출판사측은 책부피(178쪽)에 비해 가격(16.95달러)을 너무 높게 책정했고 수요예측도 지나치게 많이 한 탓이라고 이유를 분석. 랜덤하우스는 회수된 책이 대통령의 저서이기에 폐기하지도 못해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워싱턴=홍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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