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씨 “정면반박 필요”신한국당 원로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국현안에 대해 모처럼 진지하게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달에 이어 2번째 열린 6일의 신한국당 고문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야권의 공동집권론·노동법개정·제도개선·경제위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야권공조에 대해선 정반대의 대응책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신한국당으로선 대책마련이나 묘수찾기가 그만큼 어려운 문제임을 보여준 셈이다.
이만섭 고문은 『DJ와 JP가 공동집권론을 내놓으며 공조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해 당공식기구가 반응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저쪽이야 공조를 하든 말든 내버려둬야지 자꾸 언급하면 오히려 일을 키우는 꼴이 된다는 지적이다. 반면 박찬종 고문은 정반대의 견해를 나타냈다. 박고문은 『지난 선거에서 「총선이 끝나면 신한국당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할 것」이라며 개헌저시선 확보를 위해 표를 달라고 했던 국민회의가 이제는 내각제를 주장하는 자민련과 손잡으려 하는 논리적 허구성을 정면으로 문제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DJP 연합구도에 대한 당차원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발언이다.
이날 회의는 지난번과 달리 팽팽한 신경전은 없었으나 듣기에 따라선 뼈있는 농담들도 오고갔다. 김명윤 고문이 회의장에 들어서며 『이번에도 한바퀴 돌아야 하나』라고 운을 떼자 민관식 고문이 『대권주자도 아닌데…』라고 받았다. 대권주자들의 인사성을 꼬집으며 『한바퀴 돌면서 인사를 올리라』는 말이 나왔던 지난번 회의를 상기시키는 멘트였다. 뒤이어 들어온 박찬종 고문은 『지난번엔 안돌다가 혼났지』라며 일일이 인사를 건넸고, 김윤환 고문은 『한바퀴 안돌아』라는 민고문의 농담에 『이제는 안돌아도 되지 뭐』라며 「묘한」 응수를 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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