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계통 옷 맞춰 블랙사파이어색 물들이기 유행「흑단」처럼 새까만 머리가 많아졌다. 멋쟁이들이 많이 모이는 카페나 패션쇼장에 가면 옷도 검정에 머리도 새까만 젊은 여성들이 붐빈다.
이번 여름 평범한 여성들까지 끌어들였던 염색머리의 유행이 주춤해지고 그 대신 검은 머리가 새로운 「패션」으로 퍼지고 있다. TV나 패션쇼 잡지를 통해 컬러플한 염색머리 유행을 선도했던 이본 박미경 박영선 등 연예인과 모델들도 재빨리 새까만 색으로 바꿨다. 물론 본래의 검정머리는 아니다. 검정색으로 염색이나 코팅을 해 어찌보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새까만 색에 윤기가 난다.
검정머리의 유행이 시작된 것은 가을부터. 『요란한 헤어 컬러링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한 데다 밝은 색의 머리는 쌀쌀한 날에 추워보이고 또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검정이나 회색의 남성복형 팬츠수트에는 검정머리가 잘 어울리기 때문』으로 미용·패션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패션잡지 「보그 코리아」의 패션 에디터 이혜주씨는 『짧은 머리로 바꾸면서 예리한 느낌을 가져보고 싶어 갈색 염색머리를 푸른색이 도는 검은 색으로 염색했다』면서 『윤곽이 또렷하게 보이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자평. 헤어디자이너 이신자씨는 『가장 인기인 색은 푸른색이 도는 블랙 사파이어』라고 전하고 그러나 『새까만 머리는 강한 인상을 준다. 중년여성이나 길고 굽실거리는 머리에는 촌스럽고 무거워 보일 염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장원의 염색이나 코팅 비용은 3만∼6만원.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블루 블랙 코팅 제품으로 (주)태평양이 「스케치 블루 블랙 헤어 매니큐어」(8,000원)를 시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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