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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간 최승희 춤/50년만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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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간 최승희 춤/50년만에 돌아왔다

입력
1996.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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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자 김백봉씨 7·8일 국립국악원서 재현공연월북 무용가 최승희(1911∼?)의 작품이 분단 이후 처음 무대에 올려진다. 서울예술단은 7, 8일 하오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최승희-어제와 오늘」이란 제목 아래 그의 대표작을 수제자인 김백봉(69·경희대 명예교수)씨의 지도로 재현한다. 최승희가 남긴 315개 작품 가운데 이번에 되살리는 것은 「에헤라 노아라」 「보살춤」 「초립동」 「검무」 「옥적곡」 「장고춤」 「3개의 전통적 리듬」 등 8편. 최승희의 손아래 동서인 김씨는 13세부터 11년간 가장 가까이서 춤을 배웠다. 김씨가 안무한 「선녀춤」 「섬광」 「향기」 등도 함께 공연함으로써 최승희 춤의 원형과 전승을 보여준다.

최승희는 한국무용사의 신화적 존재. 무용을 예술로 치지 않던 시절에 우리 가락과 춤을 현대감각으로 재구성한 신무용을 창작, 혁명을 일으켰다. 그는 30∼40년대 조선 땅 곳곳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을 돌며 눈부시게 활동하면서 세계적 무용수로 평가받았다. 나라잃은 민족의 자랑이었다. 가와바다 야스나리, 장 콕토, 파블로 피카소, 로망 롤랑 등이 그의 팬이었다. 그러나 절정기 인 46년 남편과 함께 월북한 이후로 그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됐다. 북쪽에서 한동안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활동했지만 50년대 말 숙청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세기 만에 스승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김백봉씨는 이번 공연을 『스승께 바치는 감사』라고 표현하면서 『전통의 계승과 발전이란 면에서 우리 춤이 나아갈 바를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희 원작 8편은 모두 독무인데, 「보살춤」만 김씨가 직접 추고 나머지는 양성옥(서울예술단 무용감독)씨가 맡는다. (02)523-0984<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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