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꿈 이루려 대학 중퇴 3수/“장애인 위해 인술 펴겠다” 포부『선생님의 입모양을 읽지 못해 혼자서 공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천성 청각장애를 딛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3백1.9점으로 전국 특수교육대상자 가운데 최고점수를 얻은 노재광(20·광주 제일고졸)씨는 기쁨에 앞서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태어나면서부터 양쪽 귀가 없고 고막도 거의 막혀 5차례나 수술을 받은 노씨는 의사의 꿈을 버리지 못해 재학중이던 전남대 자동차공학과를 그만둔 삼수생이다.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각오로 2월에 입시학원에 등록했지만 노씨는 강사의 빠른 입모양을 읽지 못해 포기하고 혼자서 책과 씨름했다.
『재학시절 귀가 들리지 않아 공부를 포기하고 싶었던 기억이 여러 차례 떠올랐지만 의지를 꺾지 않고 남보다 10배이상 노력했다』는 노씨는 『부모님의 뒷바라지 덕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씨는 전남 무안군 현경초등학교 교감인 노강수(55)씨와 박승례(50)씨의 1남2녀 가운데 막내로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줄곧 중·고교에서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노씨는 『의대에 진학, 장애인들을 위해 인술을 펴겠다』고 말했다.<광주=안경호 기자>광주=안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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