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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후보단일화 권력분점 전제”/자민련 김용환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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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후보단일화 권력분점 전제”/자민련 김용환 총장

입력
1996.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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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밀약’ 거론하며 내각제 주장김종필 자민련총재의 핵심측근인 김용환 사무총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몇가지의 흥미로운 주장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후보단일화 및 대선공조」에 관한 얘기이고, 다른 하나는 92년 4월8일 김영삼 당시 민자당대표와 김종필 최고위원 사이에 오간 심야밀약내용을 소개한 것이다.

김총장은 우선 국민회의와 자민련에서 추진중인 후보단일화 및 공동집권구상과 관련, 『대통령중심제의 권력은 기본적으로 배타적 독점주의를 바탕에 깔고 있는 만큼 권력분점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전제되지않은 후보단일화 논의는 무의미한 것』이라며 『따라서 후보단일화 논의는 궁극적으로 정치연대를 담보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립내각에 의한 연정은 대통령중심제가 아닌 내각책임제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며 『후보단일화의 전제로 내각제개헌이 논의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총장은 이어 92년 민자당 대선후보 경선당시 김영삼 대표와 김종필 최고위원사이에 오고간 이른바 「4·8 밀약」에 관해 털어놓았다. 김총장은 『당시 YS―JP사이에는 4개항의 밀약이 있었는데 첫째는 「김영삼 대표를 민자당후보로 만들고 대선승리를 위해 총력지원한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대선이후 당운영 책임은 김종필 최고위원이 맡는다」이며, 셋째는 「내각구성은 양자가 상호협의하에 한다」, 넷째는 「14대 대통령임기말에 내각제개헌을 적극 추진한다」였다』고 주장했다. 김총장은 『그같은 약조를 한 뒤 YS는 「각서를 써 줄 수도 있다」고까지 했으나 JP가 「우리사이에 무슨 각서냐」며 사양했다』면서 『그러나 정작 4·8 밀약이 지켜진 것은 JP가 천거한 황인성씨를 문민정부의 초대총리에 기용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김총장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야권의 후보단일화 논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권력분점을 상정하고 있으며 △이는 내각제개헌 일정을 전제로 논의돼야하고 △4·8밀약의 대미역시 김영삼 대통령 임기말께 내각제추진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총장의 주장은 여야 모두에게 「내각제추진」이라는 연결고리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이는 복잡미묘한 대권정국의 와중에서 내각제 카드를 쥔 JP의 줄타기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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