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탈출 중국거쳐 홍콩행/재미교포 올케가 현장지휘북한을 집단 탈출, 홍콩에서 우리나라로 망명을 신청한 김경호씨(62) 일가족 등 17명이 9일 서울에 도착한다.<관련기사 2·3면>관련기사>
정부 당국자는 5일 『우리 정부관계자가 오늘(5일) 홍콩정청 당국으로부터 김씨 일가와 관련된 서류일체를 넘겨받아 한국망명 절차를 완료했다』면서 『이들 일행은 9일 서울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김씨 일가는 미국에서 중국에온 재미교포 올케의 현장지휘아래 올케가 고용한 조선족 안내원의 도움을 받아 기차와 전세버스 및 밀수선 등을 이용, 룽징(용정)-선양(심양)-베이징(북경)-광저우(광주)-선전(심) 등을 거쳐 홍콩에 도착, 극적으로 망명에 성공했음이 밝혀졌다. 이들 일행은 선전에서 밀수선을 대절, 홍콩에 밀입국하자마자 경찰에 자수했으며 직후 망명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 일가는 베이징에서 미국의 장인을 통해 우리측 관계기관에 망명허용을 요청했으나 우리측은 중국과 북한의 입장을 고려,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부부는 2남4녀를 두었으나 원산에 살고있는 장녀 일가족은 함께 오지 못했다.
한편 외무부 서대원 대변인은 『함북 회령시 남문리에 거주하는 김경호·최현실(57)부부와 이들의 다섯 자녀가족 16명 및 이들의 탈북을 도와준 북한 사회안전부 안전원 최영호씨 등 북한주민 17명이 지난 10월26일 중국으로 탈출한 뒤 11월23일 홍콩에 도착, 우리나라로 망명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탈북자 중에는 임산부 1명과 어린이 5명이 포함됐다.
서대변인은 『김씨 일가족은 10월26일 북한을 탈출해 11월23일 홍콩에 도착했다』며 『김씨의 부인 최현실씨는 뉴욕 플러싱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최영도씨의 딸』이라고 밝혔다.
87년 김만철씨 일가의 탈출 이래 가족 단위의 탈북이 다섯차례 있었으나 10명 이상의 일가가 집단 탈출하기는 처음으로 정전협정이후 최대규모의 망명이다.
김씨 일가의 국내 가족으로는 최현실씨의 작은 아버지인 최전도씨(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29동 1102호)가 있으며, 김경호씨의 형과 누나 남·여동생 등이 서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남한출신으로 6·25때 의용군으로 강제징집돼 납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남한출신이라는 이유로 당국의 억압이 심해지고 심각한 식량난을 더이상 견디지 못해 탈출을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장인철·김병찬 기자>장인철·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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