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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초 국가시설 발굴/7세기 일 건축물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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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초 국가시설 발굴/7세기 일 건축물과 비슷

입력
1996.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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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정지산 유적,백제가 일 건축양식 원류 입증”국립공주박물관(관장 서오선)은 지난 2월부터 조사해온 충남 공주시 금성동 정지산유적에서 국내 최초로 일본건축의 원류로 보이는 6세기초 백제시대 국가시설을 발굴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화려한 장식이 달린 장고형 그릇받침과 세발토기 각 10여점, 뚜껑접시 20여점 등 다수의 유물도 출토됐다.

백제가 웅진(현 공주)에 도읍을 정한 시기에 축조된 이 유적은 고상식 기와건물터 1곳, 나무와 흙으로 벽과 지붕을 만든 지상건물터 7곳, 저장구덩이 15기 등으로 구성됐으며 출토유물 등으로 보아 국가제사 시설이나 왕족의 가매장 장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공주박물관관계자는 『기와건물의 건축양식은 돌출부에 다섯개의 기둥을 받치고 한 변에 8∼9개의 기둥을 세운 후 지붕에 기와를 얹어 만든 구조』라며 『이는 7세기에 지어진 일본의 미에(상중)현 우에노(상야)시 성지월유적의 굴립주건물, 시가(자하)현 오쓰(대진)시 혈태유적의 절처대벽건물지 등의 목조건축물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둥을 받쳐주는 돌로 만든 기초시설인 적심과 초석이 없는 점도 특이하다.

건물터에서 나온 연꽃무늬막새(팔엽연화문와당) 등은 궁궐, 사원 등 국가 중요시설에서만 사용됐는데 연꽃무늬막새와 출토유물 등은 이 건축물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정지산 정상과 남쪽면에서 발굴된 지상건물터는 「ㅁ」자형의 구조로 일본에서도 백제계 도래인이 집중 거주하는 지역에서 발견되는 주거 양식이다.

이 유적은 약 4,000평에 달하는 능선 전체를 깎고 다듬어 외부와 격리된 공간을 만든 후 내부에 여러 채의 건물을 축조한 형식으로 중심건물인 기와건물터는 남북방향으로 위치하고 있다.<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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