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휴스턴이 교회로 돌아갔다』지난달 26일 나온 가스펠 스타일의 새 앨범 「목사의 아내(The Preacher’s Wife)」에 대해 현지 평론가들은 이런 말로 그의 변신을 반겼다.
85년 데뷔직후 그는 최고의 가창력으로 팝계의 여왕자리를 단번에 차지했다. 그러나 말랑말랑한 팝발라드와 댄스음악으로만 머물기에는 흑인으로서 타고난 그의 목소리는 아까운 부분이 있었다. 게다가 최근엔 머라이어 캐리, 셀린느 디옹 등 백인 여성들의 추격으로 팝발라드의 여왕자리조차 흔들렸다.
휘트니는 이런 위기에 대한 해답을 그의 정신적,음악적 고향 가스펠에서 찾기로 한 것일까. 가스펠계의 톱스타인 어머니 씨씨 휴스턴 덕분에 휘트니는 뱃속에서부터 가스펠을 들으며 자랐다. 그가 받은 첫번째 음악적 영향 역시 가스펠일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세번째 영화 사운드 트랙으로 나온 이번 앨범은 영화가 교회를 무대로 하고 있다는 이유가 있긴 하지만 음악적인 변신의 중요한 계기로 꼽힐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한 기도문 「I Love The Lord」와 100여명의 조지아 매스 합창단과 함께하는 우렁찬 찬송 「Joy」 「I Got To The Rock」 등에서 숱한 스튜디오 생산품들과는 달리 영감으로 가득한 찬양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새로운 광채를 띠고 있다.
어머니 씨씨는 여기에 「주는 나의 목자시니(The Road Is My Shepherd)」를 새로운 해석으로 멋들어지게 불러 앨범의 무게를 더했다. 힙합리듬이 가미된 불같은 신앙의 선언 「Somebody Bigger Than You & I」의 코러스에는 남편 바비 브라운과 뉴에디션 멤버들이 가세해 가스펠을 색다른 모습으로 바꾸어놓았다.
물론 「세속적인」노래들도 있다. 첫번째 싱글커트 된 곡은 유리스믹스 출신의 백인 여성가수 에니 레녹스가 작곡한 파워풀한 댄스넘버 「Step By Step」이며 전형적인 발라드곡 「I Believe In You & Me」는 「I Will Always Love You」의 뒤를 이을 히트곡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적인 목소리로 새롭게 무장한 휘트니의 변신이 다시 대중들의 사랑을 이끌어낼 것인가. 또는 가스펠로의 복귀는 음악적 행로의 완벽한 전환을 의미하는 것인가. 요즘 팝계의 화제거리다.<이윤정 기자>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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