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위해 뭔가 하고싶다” 거듭 밝혀박태준 전 포철 회장이 소망하는 「나라를 위한 역할」은 어떤 것일까. 최근 포항공대 총동창회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박 전회장은 『나라를 위해 뭔가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물론 박 전회장의 희망어린 시선이 정치권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그의 측근들은 한결같이 『아마도 박회장은 정치재개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박 전회장을 바라보는 눈은 예사롭지가 않다. 자민련의 12월호 당보에는 김종필 총재와 박 전회장이 나란히 포철현장을 시찰하는 사진이 실렸다. 제목도 「포철신화의 주역, 그는 어디 있는가」이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6일 포철직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는 일정도 이례적이라면 이례적이다.
박 전회장이 최근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역시 경제쪽이다. 그는 『경제가 어려운 이유는 기본적으로 눈앞의 성과에만 치우친 나머지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투자가 오랫동안 소홀히 취급돼온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포항공대를 위해 헌신하는 것도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봄 완전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박 전회장의 향후 거취문제는 보수층의 인맥과 산업근대화에 앞장선 경제주역의 상징성, TK(대구 경북)지역 출신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이래저래 정치적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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