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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 인수 포기 일러”/대우,불 민영화절차 중단 배경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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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 인수 포기 일러”/대우,불 민영화절차 중단 배경 주시

입력
1996.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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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땐 영국·멕시코 투자전환 고려대우전자는 톰슨멀티미디어 인수작업이 난관에 부딪혔음에도 불구하고 인수작업을 계속 추진키로 했다.

대우전자는 프랑스정부가 톰슨그룹의 민영화절차를 잠정 중단한다는 발표와 관련, 5일 상오 대우전자 회의실에서 양재열 사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양사장은 대책회의를 마친뒤 『프랑스정부가 민영화절차를 중단한 정확한 배경을 파악중』이라며 『배경에 따라 우리의 입장이 달라지겠지만 인수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프랑스정부의 결정배경을 ▲민영화 백지화 ▲대우전자 배제 ▲단순 연기 등 3가지 가능성으로 상정하면서 각 가능성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 공동인수자로 내정된 라가르데르그룹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는 등 공동대응책 마련을 위한 협의도 진행중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언론과 노조 등이 대우전자의 톰슨인수를 강력하게 반발해왔다는 점을 미뤄 이번 조치가 대우전자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두고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한국의 기업이 단돈 1프랑에 기업을 인수한다는 것이 프랑스국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 같다』며 『프랑스정부가 1차결정을 번복한 것은 경제논리가 정치논리에 밀린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대우전자측은 이와 함께 장 아르튀스 프랑스 경제·재무장관이 톰슨그룹의 민영화절차 잠정중단 이유로 첨단기술의 이전문제를 꼽았다는 점을 들어 단순연기조치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프랑스정부의 정치적 제스처라는 관측에도 희망을 걸고있다.

배순훈 회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정부의 결정이 민영화절차의 잠정중단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언급을 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같은 조건이라면 인수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건이 달라지면 인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프랑스에 당초 투자하기로 했던 20억달러를 영국이나 멕시코 등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톰슨멀티미디어 인수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대우전자의 경영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대우는 톰슨의 「RCA」 「텔레푼켄」브랜드를 이용, 세계시장을 공략하려 했는데 이같은 계획이 빗나간 것이다. 이때문에 대우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다른 선진 가전업체를 대상으로 인수작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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