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두곡 준비를 12월은 이래 저래 모임이 많은 달이다.
사교모임에 익숙지 않던 주부들로서는 이런 자리가 반갑기도 하지만 어떻게 차려입고 나가야 할지, 대화는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 음식 먹으며 실수나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한국예절문화원장 남상민씨(61)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태도에 조금만 신경쓰면 서로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일러준다.
모임에서 첫인상을 결정짓는 것은 인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들어서면서 눈이 마주치는 사람한테 「안녕하세요」하는 말과 함께 간단한 목례부터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남씨는 권한다. 가까이 다가가 소개를 받으면 정중한 절을 하는 것이 좋다. 호칭은 남편의 회사동료나 동창 모임이라면 남편이 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 요즘은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아내의 동료나 동창 모임에 남편이 참가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역시 아내의 호칭을 따른다.
나이와 상하관계가 서로 엇갈릴 때는 높은 쪽으로 예의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남씨는 들려준다. 가령 나이가 어려도 상사인 사람은 상사 대접을 해주고 또 이 상사는 상대방에 대해 나이가 많은 대접을 해줘야 부부모임이 화기애애해진다는 것. 식사예절로는 뷔페에서는 한 번에 조금씩 덜어먹고, 한식에서는 각자 덜어먹으며, 양식에서는 자기의 음료와 빵그릇을 구분하는 법 정도는 알고 나가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화에 익숙지 못하다 보니 등장하는 것이 노래. 노래강사인 구지윤씨(52)는 『송년 모임에서는 노래솜씨를 겨루는 것이 아니니까 너무 튀려고 애쓸 것 없이 분위기를 살리는 노래를 한 두곡 준비해 가는 것이 예의』라고 들려준다. 특히 나훈아의 「사랑」이나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같은 노래는 부부가 함께 부르기도 쉽다고 권한다.
옷차림 역시 유난스런 것보다는 은근한 세련미를 보여주는 게 좋다. 코디네이터인 서영화씨(35)는 『단색의 정장에 화려한 색상의 블라우스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비결』이라고 전한다. 가령 검정색 수트라면 화려한 블라우스를 받쳐입는 것이 좋다. 액세서리도 주렁주렁 걸치기 보다 귀걸이와 브로치, 아니면 목걸이와 귀걸이 정도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저녁식사를 겸한 자리에 팔찌를 줄줄이 늘이고 나타나면 보기에도 부담스럽다.<서화숙 기자>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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