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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반정부시위 주도 드라스코비치(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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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반정부시위 주도 드라스코비치(뉴스메이커)

입력
1996.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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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감’ 인기 절정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사임요구 시위를 10여일째 벌이고 있는 세르비아 시민들은 이미 차기 대통령감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해온 야당연합의 지도자이자 밀로셰비치의 최대 정적 부크 드라스코비치이다.

 그의 50회 생일인 지난달 29일, 일부 라디오 방송은 「미래의 대통령 생일을 축하한다」고 보도했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구 유고 관영 탄유그통신 기자출신인 그가 반 밀로셰비치 노선을 걷기 시작한 것은 91년 3월, 당시 세르비아 정부의 언론통제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끌면서부터였다. 이후 그는 「세르비아개혁운동(SRM)」이라는 당을 결성한뒤 92·93년 연이어 반정부 시위를 주도, 두차례 투옥됐다. 이때 경찰에 구타당하고 단식투쟁으로 한때 사경을 헤매면서 탄압받는 야당 지도자로 각인됐다.

 그러던 드라스코비치에게도 역전의 기회는 찾아왔다. 바로 지난달 15일의 지방의회 선거였다. 선거결과 18개 선거구중 15개에서 드라스코비치가 이끄는 야당연합 「자예드노」가 밀로셰비치가 당수인 사회당에 압승했다. 밀로셰비치는 선거무효를 선언했고 이는 결국 자신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에 불을 댕긴 꼴이 됐다. 드라스코비치는 「밀로셰비치 망국론」을 외치고 있다. 현정권의 무능과 권력욕이 서방의 제재를 촉발, 세르비아 국민들이 고통받게 됐다는 것이다. 때문에 밀로셰비치의 사임은 물론 보스니아사태와 관련, 테러를 사주한 그를 헤이그 국제재판소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도 밀로셰비치에 못지않은 철저한 민족주의자라는게 서방측의 분석이다. 다만 드라스코비치는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며 대세르비아 국가의 창설을 모색하고 있다. 어쩌면 고집스런 밀로셰비치보다 영악한 드라스코비치가 발칸반도의 안정을 추구해온 서방측에 더 위협적인 존재일지도 모르는 것이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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