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800㏄ M카 내년 하반기 시판계획/기아는 염가형 프라이드로 승부 전략 대우자동차의 티코가 독주해온 경승용차시장에 현대 기아가 드디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당초 시장상황이 불투명해 신규참가를 꺼렸던 현대 기아는 정부의 각종 지원책에 힘입어 올해 경차시장이 1조원을 넘을만큼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자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내년 시판을 목표로 신차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4기통 800㏄ 1,000㏄(프로젝트명 M카) 두 모델을 내년 하반기에 시판하기로 이미 내부방침을 굳힌 상태. 일본 미쓰비시의 「미니카」를 벤치마킹한 M카는 800㏄이하로 규정된 국내 경차규정때문에 800㏄는 내수용으로, 1,000㏄는 수출에만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측은 『올해 프랑스모터쇼에서 주류를 이뤘던 소형 미니밴 스타일을 개발중인 경차에 처음 적용했다』며 『엑센트보다 길이는 60㎝정도 짧으면서도 내부공간은 오히려 더 넓고 둥근 실용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변속기는 3단 자동, 5단 수동 2가지가 선보일 계획이며 「입실론」이라는 현대가 독자개발한 새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93년 일본 도쿄(동경)모터쇼에 배기량 796㏄의 해치백 「모닝」을 선보이며 내부적으로는 800㏄이하 승용차 개발을 이미 완료한 기아자동차는 내년 경차시장에 내놓을 차종으로 모닝과 프라이드를 저울질하다 일단 프라이드를 변형시켜 시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5도어를 기본으로 배기량은 1,323㏄를 그대로 유지하되 열선, 뒷유리 와이퍼, 자동도어록, 파워백미러, 오디오 등 편의장치를 대폭 축소하거나 사양을 낮추는 방식으로 가격을 450만원대까지 끌어내린다는 전략이다. 티코의 4가지 차종중 가장 많이 팔려나가는 「SX」가 412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프라이드의 인지도로 볼때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아는 이와함께 경차시장 추이에 따라 모닝을 언제든지 히든카드로 사용할수 있다는 자세다. 「PA엔진」을 탑재한 모닝은 3기통이면서도 밸브가 9개인 「멀티밸브 시스템」을 적용, 4기통 8밸브의 SOHC는 물론 4기통 16밸브의 DOHC 엔진에도 버금가는 힘을 갖추고 있다는게 기아측의 설명이다.
경차에 있어서만은 느긋한 대우는 현대 기아의 추격전을 예상했다는듯 98년 상반기중 신형 경차(프로젝트명 M-100)를 선보인다는 계획아래 이미 티코의 후속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배기량은 800㏄를 그대로 유지하되 경차규정(차폭 1.5m 길이 3.5m 배기량 800㏄이하)에 맞춰 차체를 최대한 넓힌, 유선형의 모습이 될 것이란 회사측 설명이다.
대우는 『안정성 실내편의성 등을 위해 경차지만 첨단사양을 대폭 적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성능면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고급스런 경차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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