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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김정숙 조형세계/학창시절 ‘K양’부터 ‘비상’ 연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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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김정숙 조형세계/학창시절 ‘K양’부터 ‘비상’ 연작까지

입력
1996.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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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5주기 추모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조각가인 김정숙씨(1917∼1991)는 서구의 첨단적인 조형어법을 통해 국내추상조각을 개척한 선구자로 꼽힌다. 특히 철조기법을 도입, 확산시키는 등 현대조각의 지평을 넓힌 작가이자 26년간 홍익대 조각과를 이끌었던 탁월한 미술교육자로도 추앙받고 있다.

 그의 5주기 추모전이 6∼30일 서울 관훈동 모란갤러리(02-737-0057)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52년 초기작부터 작고직전의 작품까지 40여년에 걸쳐 제작한 시기별 대표작 35점과 주요작품을 모형으로 만든 미니어처 10여점이 선보인다. 33세의 나이에 홍익대 조각과에 입학한 김씨가 학창생활중에 제작한 테라코타 「K양」부터 조각세계의 완결판으로 평가받는 「비상」연작 등이 포함돼 있다.

 김씨의 작품은 대학재학과 졸업직후에는 모자상이나 여인상 등 사실적인 인체상에 집중된데 비해 미국유학이후에는 과감한 생략과 인체의 볼륨, 비례감을 강조했다. 또 60년대 중반이후에는 용접조각을 위해 철재와 동판, 유리판 등 다양한 재료를 동원, 자연속에 내재한 생동감과 리듬을 담아내려고 했다. 특히 7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비상」연작은 새의 날개나 부채꼴의 형상을 날렵하면서도 절제있게 표현함으로써 운동과 휴식, 긴장과 안정 등의 이미지를 보여주고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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