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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노조 대응·경총위상 강화 등/재계,새 노동법 대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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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노조 대응·경총위상 강화 등/재계,새 노동법 대책 부심

입력
1996.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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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가 복수노조 인정 등 정부의 노동관계법 개정안이 몰고올 변화에 대처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복수노조등 노동관계법 개정안이 기업경영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고 새로운 노사관계에 맞는 노무관리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또 재계차원의 노동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진중공업 등 강성 노조로 대규모 분규를 여러차례 겪어온 한진그룹은 이날 상오 11시 계열사 노무담당임원회의를 열고 노동법 개정에 따른 노사관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한진그룹은 복수노조 허용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대처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 노무관리방안을 담은 교육지침을 만들어 계열사에 보내기로 했다.

 이 그룹 인사노무담당 공재기 이사는 『상급단체 노조복수화로 주도권을 둘러싼 노·노간의 물밑싸움이 본격화하면 기업입장에서는 인력관리가 상당히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노무부서를 대폭 확대하고, 노무부서가 전담해오던 직원 근무태도관리 등 인력관리업무를 영업·관리부서 등으로 확대하는등 인력관리업무를 전체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경그룹도 이날 상오 계열사 노무담당자회의를 열고, 노동법 개정에 따른 노무관리 환경변화 대처방안을 토론했다. 선경그룹 관계자는 『현재 기업들의 노무관리 역량으로 앞으로 노동계의 지각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기업 내 노무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그룹도 이번 노동법 개정이 내년 단체협약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특히 쌍용자동차는 현재 단체협상중이어서 법 개정에 반발하는 노동계의 정치투쟁과 맞물려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노무담당 박창훈 이사는 『복수노조 허용으로 노·노의 갈등이 커지면 노사간의 갈등도 크게 증폭될 여지가 많다』면서 『복수노조가 단위사업장까지 허용되는 2002년까지 노사관계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계열사 사정에 맞는 대응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사문제를 전담하는 경영자측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매년초 사용자측 임금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회원사에 지침을 하달하는 등 노사협상에서 경영계의 의견을 주도하는 경총이 한국노총 뿐 아니라 50만명의 노조원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노총까지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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