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인도네시아 재벌이 로비편지” 시인【워싱턴=홍선근 특파원】 미국 민주당에 거액을 헌금한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의 목타르 리아디 회장이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아시아정책 방향을 조언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2일 백악관에 의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선거기간중 부각된 민주당의 불법정치헌금 파문인 소위 「리포게이트」가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클린턴 대통령이 리아디가 아시아정책전반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편지를 받았다고 인정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매커리 대변인은 리아디가 93년 3월께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베트남과의 관계정상화, 중국의 최혜국대우 유지 등을 권고했으며 클린턴 대통령과 같은 시기 도쿄(동경)를 방문하는 수하르토 대통령을 만나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매커리 대변인은 이 편지는 이밖에도 아시아 지역에 전직 경제인을 외교관으로 보낼 것과 중국에 대해 인권문제를 계속 거론할 것 등을 촉구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러한 권고사항이 실제로 클린턴행정부에 의해 정책으로 이뤄졌으며 수하르토 대통령은 도쿄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사적으로 만났다고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리포그룹 관련인사가 백악관에 보낸 편지는 모두 17통으로 대부분 인사편지들이지만 일부는 행정부의 정책 조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리아디의 편지는 수만명의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아온 정책편지중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편지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공개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공화당은 월 스트리트저널이 폭로할 때까지 이같은 서한이 있었다는 사실을 숨긴 것 자체가 의심의 여지를 담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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