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 인선따라 미국정책 윤곽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자신의 집권 2기를 이끌어갈 내각을 이르면 이번주중 발표할 예정이다. 클린턴은 이번 내각구성에서 14명의 각료중 사의를 표명한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등 각료 7명을 새로 임명하고 안보팀을 개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각료중 핵심은 국무와 국방장관이며 국가안보보좌관이 누가 될 것인지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현재 유력한 차기 국무장관 후보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대사와 토머스 피커링 전 러시아대사, 샘 넌 전 상원의원(민주당) 등이다.
국무장관을 누구로 임명하느냐는 클린턴이 어떤 국제정책을 추진할 것이냐에 달려있다. 재선된 역대 미 대통령들이 세계문제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면서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려고 했던 경향을 볼 때 클린턴도 이같은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러시아 중국 독일 일본 등 강대국들을 상대하려면 넌이나 피커링이 적합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클린턴이 집권1기때처럼 위기관리나 분쟁중재 등의 정책에 비중을 둘 경우 올브라이트가 적임자라고 말할 수있다. 올브라이트와 피커링이 외교전문가라면 넌은 정치인이라는 점도 고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넌을 임명할 경우 공화당이 우세한 의회와의 관계가 원만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브라이트는 보스니아 파병을 문제 삼고 있는 공화당에 집중 공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대학시절 장학금을 탈 수 있도록 추천서를 써준 「은인」이기도 한 올브라이트를 선택한다면 클린턴은 지난 대선에서 여성들이 대거 표를 찍어준데 대한 보답까지 하는 셈이다.
차기 국방장관으로는 현재 공화당의 윌리엄 코헨 전 상원의원이 가장 유력하다. 클린턴이 그를 선택할 경우 주요 각료직에 공화당원을 영입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게 된다. 애당초 국방장관에는 존 도이치 중앙정보국(CIA)국장이 물망에 올랐으나 CIA국장으로 거론되던 코헨 전 의원이 국방장관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CIA국장에는 앤터니 레이크 안보담당보좌관이 유력시된다. 그가 자리를 옮길 경우 스트로브 탤보트국무부 부장관과 샌디 버거 안보담당부보좌관이 레이크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원 상무위원회 소속으로 최근 평양을 다녀온 민주당의 빌 리처드슨의원은 상무 또는 에너지 장관으로 유력시되나 올브라이트가 국무장관이 될 경우 유엔대사직을 맡을 수도 있다.
교통장관에는 리처드 댈리 시카고 시장의 형인 빌 댈리 민주당 시카고 지구당위원장이, 주택장관에는 놈 라이스 시애틀 시장이 각각 유력하다. 에너지장관에는 리처드슨 의원과 함께 캐롤 브라우너 환경장관, 찰스 커티스 에너지 차관, 베넷 존슨 전 상원의원(민주당) 등이 거론되고 있고 노동장관으로는 마리아 에차베스트 노동부 임금 및 근로시간 담당 국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이장훈 기자>이장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