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교수 등 10여명/시사·교양프로 맡아전문직업인의 방송 외도 바람이 거세다.
현재 방송외도에 나선 변호사 의사 교수 언론인 등 전문인들은 10여명 안팎. SBS 「코미디쇼 대단한 일요일」의 고승덕 장인태 변호사, KBS 「생방송 심야토론」의 박원홍씨(시사평론가), 「추적 60분」의 고성국씨(정치평론가), 「TV 책방」의 권영빈씨(중앙일보 논설위원), MBC 「TV속의 TV」의 김현주 교수(광운대), 「남자셋 여자셋」의 로버트 할리(국제변호사), 「MBC 여성시대」와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출연중인 민용태 교수(한국외대) 등이다. 이밖에 라디오에서는 MBC 「라디오 동의보감」의 이덕환씨(한의사), 「손에 잡히는 경제」의 이병관씨(증권컨설턴트), 「국토기행」의 신영훈씨(고건축연구가) 등이 활동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전문적 지식과 균형적인 감각을 요구하는 시사프로그램이나 교양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나름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특히 고승덕 장인태 변호사나 민용태 교수 등은 주말 황금시간대 코미디에 등장, 개그맨 못지않은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다. 두 변호사는 SBS 「코미디쇼 대단한 일요일」의 「대단한 법정」 코너에서 일상 생활에서 흔히 일어나기 쉬운 사소한 시비를 코믹하게 법률적으로 풀어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인의 방송진출이 활발해진 것은 다원화·전문화하고 있는 사회적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변호사는 논리적인 사고와 유창한 언변 등 방송진행에 유리한 소양을 갖추고 있어 인기가 높다. 또 코미디는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최근의 추세가 다양한 사람들을 끌어들이면서 이미지파괴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인으로서는 전문지식을 대중매체를 통해 일반인과 나눈다는 보람과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직업적 필요성 때문에 방송외도에 나서고 있다.
장인태 변호사는 『방송출연 이후 상담은 늘었으나 수임건수는 비슷하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법률적 상식을 전해주고 사소한 분쟁을 미리 예방하는 사회봉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출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직의 방송외도는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의외의 목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어 방송사의 주의와 전문인 스스로의 자각이 필요하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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