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적극 진출 등 공격경영 선언박용곤 두산그룹 회장이 동생인 박용오(59) 두산상사 회장에게 그룹회장직을 승계, 두산그룹이 제2의 창업기를 맞았다.
두산그룹은 3일 그룹운영위원 24명이 모인 가운데 운영위원회를 열고 퇴임의사를 밝힌 박회장 후임에 동생인 박 그룹부회장 겸 두산상사 회장을 추대했다고 발표했다.
박 신임회장은 추대직후 『100년 기업의 전통과 저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그룹의 경영방침을 보다 공격적인 분위기로 과감히 개선해나가겠다』며 『앞으로 정밀화학·유통·레저 등 고부가가치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회장은 65년 두산상사에 입사, 동양맥주 전무와 두산산업 대표이사, 동양맥주 사장을 거쳐 93년2월 두산상사 회장에 취임했다.
그룹측은 『박 전회장은 당초 내년초에 물러나기로 했으나 창업 2세기의 원년을 새로운 회장과 함께 맞아 다소 침체된 그룹분위기를 공격적으로 일신해보라는 취지에서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룹측은 또 『박 전회장은 퇴임후 그룹경영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신임회장의 전격적인 경영권 인수로 국내 「최고」기업인 두산그룹의 체질개선 속도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최근 주류 음료 식품 등 식음료 중심의 사업에서 탈피, 새로운 도약의 전환기를 마련키 위해 지난해부터 29개 계열사를 19개로 축소하는 등 과감하고도 발빠른 구조조정사업을 전개해왔다. 물론 이같은 구조조정과정에는 박 신임회장이 그룹내 실질적인 「포스트」로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신임회장의 취임으로 안정과 보수로 대변되던 그룹내에는 벌써부터 재도약을 꿈꾸는 활력과 기대가 팽배하고 있다. 특히 재계는 박 신임회장이 94년이후 잇따른 적자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OB를 비롯한 그룹 전반의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업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계열사를 대폭 줄이는 등 체질개선을 추진중인 두산은 그룹내에서 누구보다도 세계화 국제화한 박 신임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4일 상오 9시 서울 종로4가 연강홀에서 그룹원로 및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 이·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신임 박 회장/해외교분 넓은 그룹내 국제통
두산그룹 총수에 오른 박용오 신임회장은 박두병 초대회장의 6남1녀중 2남. 박 신임회장은 직선적이고 매사에 진취적인 행동실천형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경기고와 뉴욕대를 졸업, 65년 두산상사에 입사한뒤 30년동안 그룹내 각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폭넓은 경험을 다졌다. 특히 미국 학·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분을 통해 두산의 국제사업추진을 실질적으로 이끈 국제통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박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한―스페인, 한―이집트 경협위원장과 한―스리랑카 경협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또 박회장은 한―스페인 경제협력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 10월 스페인 후안카를로스 국왕의 방한시 스페인왕실이 수여하는 민간공로훈장 기사장을 받기도 했다.
박회장은 OB베어스 야구경기가 서울에서 열릴때면 야구장을 직접 찾을 정도로 열렬한 스포츠팬인 동시에 프로급 스키실력과 핸디 12정도의 골프실력을 갖춘 만능스포츠맨. 부인 최금숙 여사와 두산상사에 재직중인 경원(32) 중원씨(28) 등 2남이 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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