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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일기」 주인공 탈진해 쓰러졌다/대전 홍승완씨 단식 1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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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일기」 주인공 탈진해 쓰러졌다/대전 홍승완씨 단식 12일째

입력
1996.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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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대표 진상파악 지시『12월3일 자살 D―29일. 하늘이 노랗고 다리에서 서서히 힘이 빠져나간다. 죽음의 문턱에 다가왔음을 느낀다』

지난 달 18일 PC통신 하이텔에 자살일기를 공개하고 4일후부터 단식해온 대전 대덕구 비래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장 홍승완씨(28·ID명 SOS505)가 12일째인 3일 하오 1시40분께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홍씨는 물 이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아 탈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8년전 전 조합장 Y씨(61·여)가 조합원들의 의사를 무시한채 시공업체와 이중계약해 조합원들이 거리에 나앉게 되자 올해초 조합장에 취임, 사태해결에 나섰다. 관계기관에 여러 차례 진상규명을 요청했으나 반응이 없자 목숨을 담보로 한 투쟁을 하기 시작했다. 홍씨의 자살일기가 한국일보(11월23일자)를 통해 알려진뒤 조회건수는 3만5천건이나 됐다.

홍씨가 쓰러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3일 전자게시판에는 편지가 쇄도했다. 한 사용자(GANGA)는 『승리의 그 날까지 굳건하게 견뎌야 한다』고 격려했다. 다른 사용자는 『대전까지 가서 도울 수는 없지만 PC통신을 통해서나마 뜨거운 격려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는 3일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자살일기 사건의 진상을 파악, 당차원에서 문제해결방안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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