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통화료 부각노골적인 비교 없이 경쟁사에 대한 제품 우위를 드러내는 것, 다른 제품을 깎아내리거나 비방하지 않고 적절한 대비효과를 통해 제품의 장점을 강조하는 것이야말로 이상적인 비교광고다. 제품의 특징만을 늘어놓는 밋밋한 광고는 자극에 무디어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없고, 타사 제품을 무지막지하게 깎아내리는 비교는 기업정신을 의심케 해 오히려 악영향을 준다.
그런 면에서 데이콤 시외전화 082 CF는 유머러스하게 에피소드를 대비시켜 082의 특징인 저렴한 통화료를 부각시킨 효과적인 비교광고이다. 오리콤이 제작한 이 CF는 멀리 떨어져 있는 할아버지에게 생일축가를 부르는 가족들의 훈훈한 상황을 설정한 「신가족주의」광고이기도 하다.
「비싼 시외전화」. 흑백화면 속. 할아버지에게 생일축가를 부르기 위해 온 가족이 거실에 둘러앉았다. 비싼 통화료를 의식한 듯 노래를 2배속으로 외치는 가족들. 「해치웠구나」하는 표정 속에 아쉬움이 겹쳐진다.
「082로 걸면」. 자막과 함께 훈기가 감도는 컬러 화면으로 바뀐다. 유유히 가족을 지휘하는 아빠. 손녀의 맑은 목소리가 『사랑하는 할아버지-』 마지막 소절을 독창한다. 여유있게 지휘를 마친 아빠가 만족스럽게 『082 아주 좋았어』 나즈막히 중얼거린다.
드라마 「애인」으로 인기몰이 중인 탤런트 유동근씨와 96년 미스 데이콤 설수진씨가 출연했다. 「애인」에서의 유동근씨 대사에서 힌트를 얻은 마지막 멘트는 NG 없이 단 한번에 OK사인이 떨어졌다고.<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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