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애니콜’‘빅맨’‘아빠사랑 보험’ 등 줄이어/백화점도 ‘아버지를 위한 선물코너’ 마련 판촉나서명예퇴직과 감원태풍속에 휘청대는 가장. 가정과 직장으로부터 소외받는 고개숙인 아버지. 최근 이른바 「아버지 신드롬」이 사회저변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부정」을 주제로한 마케팅이 대중들의 감성을 깊숙히 파고들고 있다. 아내와 자식들로부터 소외받은 50대 가장의 초라한 모습을 그린 장편소설 「아버지」가 지난 여름 출간, 3개월만에 무려 25만여부가 단숨에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일기시작한 「아버지 신드롬」은 올겨울 광고시장은 물론 보험 백화점 판촉에서도 인기테마가 되고 있다.
최근 TV CF광고에는 아버지의 사랑을 테마로 하는 소재가 줄을 잇고 있다. 술에 취해 귀가한 아버지가 아들과의 아침약속을 지킬 것을 그린 「컨디션」CF. 007 영화를 연상케하는 위기촉발의 순간, 폭발하는 건물에서 탈출하는 안성기의 안 호주머니에서 튀어나오는 무선전화기, 그속에서 들려오는 아들의 「아버지 생일 축하해요」의 「애니콜」CF. 아버지와 자녀들이 거실에 앉아 체스를 두는 다정다감한 분위기, 그리고 이어지는 「내 아이에겐 옷에도 예의가 있다는 걸 가르쳐 주고 싶다」는 금강제화의 「니노세루치제모」CF. 함께 목욕을 하면 가족이 하나가 된다는 「부자간의 스킨십」을 강조한 태창 「빅맨」CF 등.
이들 CF는 자극적이고 화려한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지만 아버지 특유의 은은하면서도 끈적한 사랑의 느낌을 전달해 주는 등 부정을 강조, 최근 전반적 사회 분위기를 적절하게 반영한 호소력있는 CF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아빠사랑 캠페인」을 펼쳐온 태평양 생명은 최근 「아빠사랑 보험」 「아빠사랑 연금보험」을 잇따라 개발, 판매하고 있다. 「아빠사랑 보험」은 이름부터 다른 보험상품과는 달리 친근감을 주는 보장성 보험이면서 매년 생존급부금을 지급하는 상품인 점이 특징. 또 지난해말 부터 판매에 들어간 「아빠사랑 연금보험」은 올 10월 현재 100억원 수입보험료를 올려 태평양생명의 인기 판매상품으로 꼽힌다.
아버지 신드롬 여파는 백화점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미도파 쁘렝땅 등 일선 백화점들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찌들린 아버지들에게 조그마한 마음의 선물을 전달하자는 취지로 「아버지들을 위한 선물코너」를 마련, 쇼핑중에도 가족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도파는 연말연시 고객들이 아버지에게 드릴 선물 고르기가 쉽지않다는 점에 착안, 「우리 아버지를 위한 선물코너」를 마련, 방한조끼 등 겨울철 방한소품을 비롯 몸에 활력을 주는 운동보조기구와 안마기 코너를 신설했다. 또 한해가 다르게 흰머리가 느는 아버지의 겨울철 보양강장을 위해 건강코너를 설치, 아버지의 간단한 건강상담은 물론 인삼 꿀 수삼 등 보양강장 상품들에 대해 최고 50%할인 판매, 인기를 끌고 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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