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전 완공… 주기둥 2개 휘어주상복합빌딩이 붕괴조짐을 보여 주민들이 한밤에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관할 서울중구청은 보수가 끝날 때까지 주민들을 대피토록 하고 건축물 사용금지조치를 내리는 한편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키로 했다.
1일 상오 7시10분께 서울 중구 황학동 2523 지하 1층 지상 7층규모의 신당맨션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균열이 가 주민들이 관할 중구청에 신고했다. 27년전 개인업자가 지어 분양한 이 건물의 지하 1∼지상 2층은 상가, 3∼7층은 아파트 69가구로 2백78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민 정용웅씨(54·상업)는 『1일 상오 지하 슈퍼마켓에 들러 물건을 고르는 순간 지진이 난 것처럼 건물이 흔들렸다』며 『곳곳에 금이 가고 건물을 지탱하는 지하 주기둥 2개가 심하게 휘어 대피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구청측이 신고를 받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항의가 거세자 이 날 저녁 7시께 육안점검을 한뒤 지하 1층 슈퍼마켓에 지지대(유압식 샤프트) 16개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그 뒤에도 내부균열이 계속돼 붕괴대책 과 대피처 마련을 요구했으나 구청측이 무시하다가 3일 밤 10시40분께 김우석 내무부장관이 현장을 방문한 뒤에야 완전대피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구청 고영창(39) 주택개량1계장은 『2일부터 대피를 권유했으나 주민들이 응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안전진단을 실시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황학어린이집 황중노인정 등에 분산수용돼 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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