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외채감시대상국에서 벗어난다.2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은행이 작성, 배포하고 있는 「외채보고서」대상국가에서 제외된다. 재경원은 최근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이달중 발간될 95년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외채감시대상국에서 제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세계은행은 매년 1인당 국민총생산(GNP) 등을 따져 각국별로 외채의 구체적인 내역을 조사, 보고서를 내고 있으며, 94년에는 1인당 GNP 8,700달러이하, 95년에는 9,300달러이하 국가만을 대상으로 삼아왔다.
우리나라는 94년 1인당 GNP 8,508달러로 세계 130여개국과 함께 외채보고서에 기재됐으나 지난해에 1만76달러를 기록, 이 범주에서 벗어난 것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국가가 외채보고서에서 제외되는 것은 경제규모가 클수록 외채의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전문가들은 『경제력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게 됐지만 그렇다고 늘고 있는 외채문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총외채는 94년 568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784억4천만달러로 늘었고 올 8월말 현재 974억달러를 기록, 올해중 1,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순외채는 94, 95년 각각 103억1,000만, 170억6천만달러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GNP대비 총외채는 15.0%, 17.4%로 높아지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