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적용 ‘인터넷 노래방’/MS사 시연회서 기립박수인터넷 노래방을 만들어 콧대 높은 미 마이크로소프트사(MS) 시연회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최초의 한국사람 박희진씨(28). 미 뉴욕주립대 전산과학과를 졸업하고 작년 7월에 현대정보기술에 입사한 새내기지만 1년만에 「아미뮤직박스」를 개발해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행운아로 떠올랐다.
일반 컴퓨터 노래방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노래를 담은 수백개의 미디파일을 미리 다운로드받아야 하지만 아미뮤직박스는 인터넷익스플로러3.0으로 서버에 접속한 후 등록된 노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바로 음악과 뮤직비디오가 실행된다. 뮤직비디오는 케이블TV 음악전문방송인 KMTV가 제작했으며 아직 영턱스의 「정」, 룰라의 「쓰리!포!」, 김건모의 「스피드」 등 100여곡에 불과하지만 내년 중순까지 3,000곡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미뮤직박스가 갑자기 주목을 받은 이유는 MS의 신기술 「넷쇼」를 적용한 최초의 제품이라는 운이 따랐기 때문이다. MS는 인터넷에서 웹TV와 주문형비디오를 쉽게 서비스하는 「넷쇼」를 만들었지만 응용분야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인터넷 게시판에 「넷쇼」를 응용한 프로그램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고 박씨가 아미넷에 오락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개발 중이던 아미뮤직박스를 소개했다.
실오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MS부사장 브래드 실버버그는 아미뮤직박스를 보고 『바로 이거야』라고 말했고 미본사로 돌아가 「넷쇼」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이 끝났을 때 60여명의 직원들이 모두 일어나 기쁨의 박수를 쳤다. MS는 13일부터 뉴욕에서 개최되는 인터넷분야 컴덱스쇼인 「인터넷월드」에 아미뮤직박스를 대대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박씨는 자신을 『첫사랑과 결혼한 행운아』라며 아미뮤직박스는 『학교처럼 자유롭고 정많은 현대정보기술의 분위기가 만든 작품』이라고 말했다.<박형배 기자>박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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