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 양원근씨 분석자본시장 개방으로 금융자율화가 충분히 진행돼 시장원리에 의해 국내은행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조흥 신한 국민은행 등 3개 대형 시중은행이 소규모 지방은행을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금융연구원 양원근 연구원이 2일 내놓은 「은행합병의 이론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9개 일반은행의 94년말 현재 시가총액과 시가대 장부가비율을 이용해 「일반은행의 가치지도」를 작성한 결과 조흥 등 3개 은행이 개방화시대 경쟁력이 가장 큰 「생존유망그룹」으로 분류됐다. 양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들 은행들은 개방화시대의 궁극적 생존자들로 전국적 전략이나 초대형화 등 다양한 인수합병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충북 전북 강원 제주 충청 경남 경기 광주 부산 대구은행 등 10개 지방은행은 자본력과 상대적 시장가치가 모두 낮은 「합병타겟그룹」으로 분류됐다.
가치지도에 따르면 또 은행의 규모인 시가총액측면에서는 조흥 신한 국민은행과 비슷하지만 상대가치인 시가대 장부가비율이 다소 떨어지는 한일 제일 외환 서울 상업은행 등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피합병가능그룹」으로 분류됐다. 보고서에서 양연구원은 『이들 은행의 경우 독립적인 생존이 가능할 정도의 규모는 돼지만 은행끼리 흡수합병이 아닌 대등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시도할 경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양연구원은 『이번 분석은 85년부터 94년까지 영업중인 국내 19개 일반은행의 재무제표를 토대로 작성했으며 가치지도상 은행들의 상대적인 위치는 경영성과에 따라 다소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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