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응어리 풀어준 “사랑의 잔치”/동장군 기승속 3천여명 참여/저임금·인권유린 등 시정 약속『우리는 하나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 1일 하오 3시부터 서울 장충단공원과 장충체육관에서는 중국동포와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잔치마당이 3시간여동안 펼쳐졌다. 6만명의 중국교포와 11만명의 외국인노동자를 이웃처럼 대하자며 「손에 손잡고」라는 부제를 단 행사는 「재중국동포 및 외국인노동자와 함께 하는 시민 한마당」.
이 행사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상임대표 서영훈)과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상임대표 김해성) 재중국동포문제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진홍) 등이 두달여 준비끝에 마련했다. 경실련 등 49개 시민단체도 동참, 연신 손을 비비는 추운 날씨에 아랑곳없이 3천여명이나 참여했다.
고국땅을 밟을 당시 설렘이 어느 새 눈물로 변한 중국동포들도, 처음 겪는 추위에 잔뜩 움츠린 갈색눈의 이방인들도 인권유린과 임금착취등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한 마음이 됐다. 현철 주현미씨 등 연예인의 위문공연에 환호했고 길에 쓰러진 태국인노동자 루윈씨를 병원에 옮겨 친형제처럼 보살펴 준 박전기씨(36) 등 자신들을 도와준 한국인들이 상을 받을 때는 행사장이 떠나갈 듯 박수를 쳤다. 중국 헤이룽장(흑룡강)성에서 대학재학중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했다가 프레스에 왼손 손가락을 4개나 잃은 이동성씨 등 5명의 동료가 의수를 전달받는 자리에서도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서대표는 대회사에서 『앞으로 우리 일터에서 일하는 여러분을 차별하지 않고 따뜻한 사랑으로 대함으로써 진정한 세계시민으로 커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여러분도 섭섭함은 모두 잊고 열심히 일해 이 곳에 온 목적을 이루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인 압둘 한난씨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따스함이 외국인노동자보호법 제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서경석 사무총장도 『이들은 우리가 기피하는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저임금 인권유린 체불 등 비인간적인 대우를 당하고 있다』며 『우리의 따스한 인간애가 이들에게도 차별없이 스며들기 바란다』고 희망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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