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해양개발에 21세기 국가발전 달려/강정극(이렇게 생각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해양개발에 21세기 국가발전 달려/강정극(이렇게 생각한다)

입력
1996.12.02 00:00
0 0

해양개발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유엔해양법 협약의 비준, 해양개발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바다의 날 선포, 강력하고도 효율적인 해양정책을 수립·집행하기 위한 해양수산부의 창설 등이 있었으며, 대외적으로는 국제해양법 재판소 가동과 유엔산하 국제해저기구의 출범 등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해양개발은 우리의 지속적 경제·사회발전에 필수적인 각종 자원을 해양으로부터 제공받고 세계적 신해양질서 형성에 발맞춰 해양과학조사, 지구 및 해양 환경보전, 해양생물 보전, 심해자원의 국제관리 등 국제적 과제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19세기말 우리 민족은 개방의 거센 물결이 닥쳐왔을 때 이를 발전의 계기로 삼지 못하고 좌절하는 비운을 겪어야 했다. 오늘날에는 지난 세기보다 더욱 거센 개방화 물결이 펼쳐지고 있어, 20세기 후반에 이루어 놓은 발전의 토대를 위협하고 있다. 해양개발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21세기를 맞이하면서 해양개발 특히 공해상의 심해저 자원개발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민족사적 과업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심해저 자원개발 등 해양개발을 통하여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지속적 경제성장과 국가안보의 확충, 국민생활의 향상임을 생각해 볼 때 자원의 확보, 나아가 자원의 창출을 위한 국가해양정책의 추진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해양개발을 통한 자원의 창출을 위해서는 해양과학기술의 발달이 필수적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태평양 공해상에 남한면적의 1.5배에 해당하는 15만㎢의 심해저 자원개발을 위한 광구를 개척한 바 있다. 광구내에는 개발이 가능한 망간단괴가 1억톤 이상 매장되어 있으며 약 25조원에 달하는 가치를 갖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소의 연구원들은 매년 100일 이상씩 태평양 적도부근 해역의 망망대해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차세대를 위해 개척한 해양 영토 위에서 고부가가치의 검은 노다지 망간단괴를 캐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우리의 해양과학자들은 서태평양 도서국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분포하는 제2의 심해저 자원인 망간각과 열수, 유화광물자원을 찾기 위해 오늘도 연구실과 해양탐사선에서 잠을 설치고 있다. 수심 5,000m에서 이루어지는 심해저 자원개발은 첨단 해양탐사기술과 전자 통신 금속 기계 등의 복합형 첨단산업으로서 우리나라가 해양개발 선진국으로서 면모를 갖출 수 있는가에 대한 시험장이기도 하다.

우리는 공해상의 천혜자원인 망간단괴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발권과 남한만한 크기의 광구를 확보, 심해저 자원개발의 기반을 다진 셈이다. 해양수산부의 출범에 따라 심해저 개발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업이 더욱 활기있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개발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더욱 높아져야겠고 심해저 자원개발에 힘쓰는 해양과학자들에 대한 격려도 따라야겠다.<한국해양연구소 심해저탐사사업단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