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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절묘한 손끝 맛/한국나전칠기전­화각함 등 옛솜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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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절묘한 손끝 맛/한국나전칠기전­화각함 등 옛솜씨 소개

입력
1996.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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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공예전­현대적 미감 물씬한국인의 매운 손끝 맛을 느낄 수 있는 공예전들이 잇달아 기획되고 있다.

10일까지 서울 강남의 신세계 가나아트에서 마련되는 「한국나전칠기전」은 지난해 「이조소반전」에 이은 전통목공예 기획전시. 귀한 나전칠기들이 일본으로 많이 유출되는 바람에 국내에서는 나전칠기전을 갖기 어려웠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30점 중 10점은 일본의 개인 소장가들에게서 빌려온 작품들. 전시 추진 과정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출품되는 작품들은 눈여겨 볼만하다.

이번에 소개되는 조선 17-18세기 나전칠기 함은 자개의 둥근 곡면을 무늬대로 오려낸 후 망치로 쳐 표면에 붙이는 「타발법」으로 만들어졌으며 전체적으로는 모란당초문을 둘러 소박하면서 은은한 멋이 우러난다.

고려시대에는 불경을 넣어두는 목적으로나 사용되던 「귀물」이었던 나전칠기는 조선시대에 와서는 특권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대중성을 획득하게 된다. 매죽, 매조, 모란당초 등의 문양은 조선 청화백자에서 쓰이던 문양이다.

「화각함」은 80년대 초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보스톤미술관 등 7대 도시를 순회한 「한국 미술 오천년」전에 한국의 대표적 목공예품으로 소개된 작품. 근 20년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다.

붉은 바탕에 노랑과 홍색을 주조로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화각함은 소의 뿔로 만들어졌으며, 함의 모서리를 대피(바다 거북이 등 껍질)로 감쌌다. 면분할을 통해 각기 다른 그림을 그려넣었다. 몸체 상단에는 서설천인도, 하단에는 서설금수도를 배치, 우주의 이치와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표현해냈다. 놋쇠장식과 큼직한 자물쇠가 달렸으나 화각의 색조와 자연스런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함과 탁자, 경대 , 소반 등 30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02)514-1540.

한국 여인의 매운 손맛을 이어가는 5인의 여성공예가들의 작품이 한데 전시되는 「삶의 아름다움-5인의 공예전」은 10일까지 강남 신세계 현대아트에서 열린다. 유리지(서울대 공예과 교수), 정경연(홍익대 섬유미술과 교수), 김옥조(이대 도예과 교수) 김홍자(미 몽고메리대 금속미술 주임교수) 등 쟁쟁한 다섯명의 공예인들은 현대적 미감이 물씬 풍기는 일상용품들을 선보인다.

나무색의 향연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정경연씨의 섬유공예 「무제36」, 은과 청동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현대적 조형미가 독특한 김홍자씨의 「가을 이야기」, 유리지씨의 「물의 흔적」시리즈 생활용품들은 멋스런 실용을 표방하는 작품들이다. (02)547-6565.<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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