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대권주자중 민주계인 최형우 고문, 김덕룡 장관은 말을 아끼는 편이다. 이회창 고문의 「더러운 정쟁」발언파문 등 영입인사들의 활발한 동선에 비하면 아예 침묵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준다.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최고문이나 김장관은 분주한 움직임을 하고있다. 민주계 중진, 소장파를 가리지않고 두루 만나고 민정계 다선의원들과도 접촉을 게을리 하지 않고있다. 두 인사를 만나본 의원들은 『대권도전 의지가 치열하더라』고 전한다.
이 대목에서 의원들은 세 가지 물음을 던진다. 김심(김영삼 대통령의 의중)이 민주계에 있는지, 김심이 민주계를 배제해도 최고문과 김장관이 도전할 것인지, 두 사람사이의 역할분담이 이루어질지 등이다.
최고문과 김장관은 이런 질문이 나오면 『가정을 전제로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만약 김심이 민주계에 있거나 중립적이라면, 최고문과 김장관은 어떤 선택을 할까. 두 사람이 결국은 단일화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대다수 민주계 의원들은 『두 사람이 함께 출전하면 공멸』이라며 『역할분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다.
최고문이나 김장관 진영도 이에 공감한다. 아직 누가 주자가 돼야하느냐는 식의 구체적인 얘기는 오가지 않았지만, 『역할분담이 불가피하다』는 선문답은 있었다는 후문이다.
민주계 소장파중 일부 의원들이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최고문이나 김장관은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면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보면 최고문과 김장관을 중심으로한 민주계 주변에는 「선 단합 후 조정」이라는 큰 틀이 형성 돼가고 있는것 같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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