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파워뱅크와 만납니다”주택은행이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67년 설립돼 30년동안 국책은행으로서 정부의 주택금융정책을 수행해왔던 주택은행이 내년 주택은행법 폐지를 계기로 가장 경쟁력있는 시중은행으로의 탈바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3월 취임한 후 주택은행의 변신을 이끌고 있는 신명호 행장(52)은 『내년부터 은행고객들은 예전에 보지 못한 「강력한 시중은행(파워 뱅크)」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행장의 경영모토는 「힘있는 은행」. 『힘(경쟁력)있는 은행만이 고객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신행장의 경영지론을 반영한 것이다. 이때문에 신행장 취임후 주택은행은 스스로 「파워뱅크」란 별명을 애용하고 있다.
『종전같이 주택청약저축과 대출에만 의존해서는 시중은행으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기존의 주택금융기능에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합니다』
신행장은 이에따라 일반 예금과 대출, 국제업무 등 고객들이 필요한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이낸스 닥터」로 주택은행을 변화시키겠다고 벼른다. 이를 위해 주택은행을 「가장 친절하고 편리하고 유리한 은행」으로 만들 생각이다.
『우선 10여개 시범점포를 선정, 고객들에게 「다른 은행보다 확실히 친절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점포로 변화시켜 전 지점으로 확산되도록 할 것입니다. 편리한 은행이 되도록 기존 1,200만명 고객들에 관한 정보를 전산화, 전화 한 통화나 간단한 사인만으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할 것입니다. 「주택은행은 대출신청서를 쓰는 은행이 아니다」는 말이 나올 것입니다. 또 주택은행과 거래하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해 가장 유리한 은행을 만들 것입니다』
행장취임 직전인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시절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는데 산파역을 맡기도 했던 신행장은 『우리나라처럼 대외지향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가 문을 걸어잠그고 경제를 운영할 수는 없다』며 『OECD가입에 따른 금융시장 개방을 염려하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은행 고객들이 다른 은행과 거래하려면 불편함을 느끼도록 할 경우 시장개방도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
신행장은 경기고 서울법대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구 재무부 국제금융과장 관세공무원교육원장 관세국장 세무대학장 재경원 제2차관보 등을 역임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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