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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철 이집트 기행기 ‘사막에 묻힌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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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철 이집트 기행기 ‘사막에 묻힌 태양’

입력
1996.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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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흥미로운 여행기록사람은 길과 만난다. 동화 같은 꿈의 여행이든, 「새로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는 헤세적 의미의 발견을 위한 고행의 길이든 여행은 사람이 가는 길이다.

소설가 최수철씨의 「사막에 묻힌 태양」은 소설이 아니지만 소설보다 흥미있는 여행의 기록이다. 도서출판 학고재가 기획해 펴낸 「세계문화예술기행」 시리즈의 4번째. 1권은 박완서씨의 「티베트·네팔 기행기」, 2권과 3권은 각각 소설가 김영현씨의 실크로드 기행기 「서역의 달은 서쪽으로 흘러간다」와 시인 김혜순씨의 스페인 기행기 「들끓는 사랑」.

최수철씨는 지난해 9월 한달 남짓 이집트를 여행했다. 『막연한 동경에 이끌려 첫발을 내디딘 내게 이집트는 해독할 수 없는 상형문자만큼이나 난해한 텍스트였다』고 최씨는 운을 뗀다. 그러나 그는 여정의 도처에서 마주친 상형문자들과 고대의 유적들의 아름다움에 매혹됐고, 이집트는 수천년의 시간동안 쌓아 올리고 간직해온 역사와 문화와 예술의 경이로운 세계를 서서히 그에게 열어주었다.

카이로에서 가자, 아부심벨, 테베, 알렉산드리아를 거쳐 다시 카이로로 돌아오는 작가의 여정이 세밀하게 기록돼있다. 물론 그 속에는 이집트의 신화와 역사와 현실이 녹아있다. 글에 곁들여진 아름다운 사진, 그림들과 잘 꾸며진 자그마한 책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학고재는 이어 시인 곽재구 황지우 김승희씨와 소설가 임철우 이인화 고종석씨, 문학평론가 김명인씨 등의 세계문화예술기행을 계속 간행할 예정이다.<하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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