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 돌파”“요금인상 유일대책”「요금인상이 유일한 대책이다」 「아니다, 경영혁신이면 된다」
최근 원화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과 국제유가 인상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서로 다른 타개전략을 추진,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초부터 국내선 항공요금을 평균 10%가량 인상하는 대신 서비스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선언한 반면 대한항공은 과감한 경영혁신을 통해 난제를 헤쳐나가겠다는 작전이다.
최근 항공업계는 승객은 늘어나지만 환차손등으로 오히려 적자폭이 증가하는 등 최악의 경영상황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올들어 환차손과 유가인상으로 항공사들이 입고 있는 손실규모는 대한항공이 4,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이 1,300억원 등 엄청난 규모다.
보잉747기 한대가 1억5,000만달러(1,230억원 가량)에 달하는 등 항공기 및 각종 기자재의 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항공회사들은 대부분 외국 항공기제작회사들로부터 장기할부형식으로 구입하고 있다. 환율상승폭이 클수록 항공사들의 환차손부담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지난해말 달러당 원화의 환율이 774원선이었으나 최근 달러당 820∼830원을 넘나들면서 항공업계의 환차손규모는 대한항공의 경우 2,8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0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동지역 정정불안 등 영향으로 올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유가도 항공사의 경영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왔으나 결국 요금인상밖에는 대안이 없는 것으로 결론짓고 종전 요금보다 10%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마련, 최근 건설교통부에 제출했다.
아시아나는 요금을 올리는 대신 서비스의 질을 높여 소비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짜놓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과감한 경영혁신으로 적자폭을 메워가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사내에 경영혁신추진사무국을 두고 각 부서의 원가절감 사례를 타부서에 확산시키고 본부직원들을 현장부서로 재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경영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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