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으로 각종 정보 한눈 파악/전화·무전대신 컴퓨터통신 명령좁은 텐트 속에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벨소리와 부산한 무전교신으로 상징되던 전투상황실(CP). 이 곳의 대명사인 상황판이 없어졌다. 노트북컴퓨터로 전투상황이 파악되고 지휘관의 명령은 컴퓨터통신을 통해 전달된다. 육군 이기자부대가 개발한 「사단통합전투지원 시스템」은 지난 3월말 호국훈련에서 첫 선을 보였다.
북한군의 기습 남침 급보(가상 훈련)를 받은 야전상황실에는 사단장을 비롯한 군수 작전 정보참모 등이 모여들어 16개의 컴퓨터 앞에 자리를 잡는다. 화면에는 이기자부대의 작전지역 지도와 함께 북한군의 남침현황과 아군부대의 대응모습이 이미 전개되고 있다.
화면에 나타난 지도는 상황판과 달리 확대 축소가 자유롭다. 좌표도 자동으로 표시된다. 적군과 아군의 대치상황은 마우스로 이동할 수 있고 부대별 화력이나 병력상황 손실여부 등은 자동적인 색깔 변화나 마우스 조작으로 즉각 알 수 있다.
적의 이동상황과 아군의 전력을 종합분석한 자료를 지켜보던 지휘관이 컴퓨터화면 위에 표시된 「핵심표적」메뉴를 마우스로 누른다. 기계화보병 등 북한군 주력부대가 클로즈 업된다. 곧이어 「화력집중」메뉴를 누르자 이들 부대를 사정거리내에 두고 있는 아군 포병부대 등이 표시되면서 지형과 기상상황을 감안한 포의 각도 등이 표시된다. 공군과 합동작전여부와 전투기의 적정항로와 시간도 컴퓨터가 자동으로 계산해 알려준다. 지휘관의 공격명령이 컴퓨터통신을 통해 각 참모들의 화면에 전달된다.
결과는 아군의 완벽한 승리. 상황판에 의존하는 북한군 지휘부가 전화통을 붙잡고 아우성을 치는 사이 집중공격을 받아 궤멸한 것이다.
이기자부대 전산실장 오무송 소령(36)은 『전투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종합분석, 지휘관의 의사결정 시간을 대폭 줄인 것이 이 시스템의 장점』이라며 『조만간 컴퓨터간 무선통신이 가능하면 일선 중대장까지 노트북으로 작전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송용회 기자>송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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