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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버클리대 아사미문고/한국학 희귀자료 수천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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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버클리대 아사미문고/한국학 희귀자료 수천점 소장

입력
1996.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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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학회,인각사 보각국사탑비 탁본 등 대량 발견미국 샌프란시스코 버클리대가 한국학연구 자료의 보고임이 밝혀졌다. 한국서지학회는 이 대학 동아세아도서관 아사미(천견)문고에서 조선시대의 치산치수 정책, 당쟁사, 풍속사, 법제사와 우리나라 금석학연구에 중요한 방대한 분량의 희귀 자료를 찾아냈다. 아사미는 법학자로 1908년부터 10년간 한국학 자료를 수집한 사람이다.

학회는 최근 「해외전적문화재조사목록」이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출간하면서 이를 공개했다. 95년 7월17일부터 8월18일까지 한 달여 동안 실시한 이 조사에서 확인된 자료 중에는 영조시대의 「준천계첩」, 동복현 읍지(현 전남 화순군)를 비롯한 조선후기의 읍지 등 전적류와 개성현화사비명, 인각사보각국사정조탑비, 진흥북수고경 등 국내에는 없거나 희귀한 탁본이 많이 포함됐다.

「준천계첩」은 4폭의 그림과 함께 제작 배경을 적은 글로 구성돼 있다. 그림의 내용은 청계천준설사업, 영조가 공사현장에 친히 나가 관계자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노고를 치하하는 모습, 모화관에서의 활쏘기 대회 등을 담고 있다. 삼국 및 고려시대의 초기 탁본을 비롯한 고탁본 155점은 일본 덴리(천리)대에 소장돼 있는 이마니 시류(금서룡) 수집 탁본과 더불어 우리나라 금석학과 역사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초주갑인자번각본 인조실록자본 등 249종의 활자는 조선시대의 인쇄문화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사미문고의 한국학자료는 전적 837종 4011책, 탁본 155종의 방대한 분량으로 그동안 국내 학계에는 조선시조를 총정리한 김수장의 「해동가요」, 고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김만중의 「구운몽」과 「사씨남정기」 등 희귀자료가 소장돼 있다는 사실이 부분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체계적인 조사에 이은 자료집발간은 서지학회에 의해 처음 시도된 것이어서 한국학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들 자료는 버클리대가 50년 일본 미쓰이(삼정)물산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이번 조사에는 천혜봉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정섭 문화재관리국 전문위원 박상국 문화재연구소 예능민속연구실장 김기용 서지학회간사 등이 참여했다.<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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