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매력없다” 외국인 투자 기피/장은 이어 보람도 연기,조흥은 축소발행국내 은행들이 외화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고 있는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이 잇단 차질을 빚고 있다.
해외투자가들이 최근 우리나라의 주식시장 침체 등 경제여건 악화를 들어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은행들에게 연내 12억달러의 DR 발행을 허용, 중소기업지원자금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었으나 발행성사규모가 절반에도 못미쳐 중소기업 자금지원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보람은행은 30일 연내 6,000만달러어치의 DR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해외 투자가들이 한국물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는 바람에 DR발행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람은행 관계자는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의 해외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침체와 내년 우리 경제여건 악화를 들어 한국물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으며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등 다른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보람은행과 함께 장기신용은행도 10월말 DR발행에 실패했으며 조흥은행은 지난달 27일 DR발행에서 해외기관투자가들의 수요부족으로 당초 목표했던 발행규모(2,894만1,176주)의 76.3%(2,208만5,890주)밖에 발행하지 못했다. 조흥은행은 특히 국내 간판급 은행인데도 불구, 기준주가(6,700원)에 1%포인트의 프리미엄밖에 붙이지 못하고 싼 값에 발행해야 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9월17일 런던에서 3억달러의 DR를 발행, 3배인 9억달러가량의 주문이 몰려 27%의 프리미엄을 붙여 팔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지나치게 헐값이었다.
이밖에 상업·한일은행 등이 내년초까지 각각 1억원씩의 DR를 발행할 예정이나 국내 주식시장이 호전되지않는 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식예탁증서란> 주식예탁증서(DR:DEPOSITORY RECEIPT)는 기업들이 해외자본시장에서 주식을 발행할 때 새로 발행한 주식을 국내은행에 보관시켜놓고 주식대신 해외자본시장에 유통시키는 증서. <유승호 기자>유승호> 주식예탁증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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