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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우씨 20여년 취재 ‘신앙유산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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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우씨 20여년 취재 ‘신앙유산답사기’

입력
1996.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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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의 역사 천주교 200년 책으로한국 가톨릭교회사는 순교와 수난의 역사 그자체이다. 20여년간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한국사에 녹아 있는 신앙선조들의 피와 땀이 배어 있는 성지를 취재한 답사여행기 「발로 쓴 한국천주교회사-신앙유산답사기」(사람과 사람간)가 나왔다. 지은이는 한국일보 문화부기자 재직시 기획물 「한국의 성지」를 취재한 것이 계기가 되어 42세에 입교한 늦깎이 가톨릭신자 이충우 평화신문 편집국장(58).

지은이는 40여개 천주교관련 사적지를 통해 20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교회사를 돌아보고 있다.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 솔뫼, 한국의 카타콤바(지하교회)라 불리는 배론, 사형장소였던 전주 숲정이, 최초의 동정부부 순교자를 배출한 초남마을 등 한국가톨릭교회의 초창기 수난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생생한 기록을 통해 한국교회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신앙의 못자리로서 충남 여사울(예산)을 기점으로 삼아 신앙운동이 전파된 순서대로 코스를 정한 것이 특징이며, 사적지를 교구별로 구분하지 않고 답사코스별로 목차를 구성했다. 그것은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와 두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활동을 고려했기때문이다.

지은이는 사적지를 답사하면서 해박한 역사지식과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오늘의 가톨릭을 있게 한 사람들의 삶과 고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고귀한 얼과 뜻은 물론 그것이 지닌 현재적 의미까지 밝혀주고 있다.

그는 무명순 교자의 행적과 고뇌의 역정을 밝히는데도 주력하면서 김대건 신부보다 덜 주목받아온 「땀의 순교자」인 최양업 신부를 재평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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