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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안보위 부서기 베레조프스키(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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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안보위 부서기 베레조프스키(뉴스메이커)

입력
1996.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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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깊어가는 스캔들 수렁/선거자금·기업특혜설에 미 영주권 취득 구설수도러시아 7대 재벌그룹 가운데 하나인 「로고바즈」 회장이자 국가안보위 부서기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50)가 최근 연이은 스캔들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달초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이중국적 소지로 홍역을 치른데 이어 미국영주권(그린카드)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폭로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일간지 쿠란티는 최근 베레조프스키가 지난해 취득한 미국 영주권의 사진을 게재하고 그가 과연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고위공직에 적합한 인물인지 의심스럽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주요언론들은 지난달 말 그가 유례없는 「돈과 권력의 결합」이라고 부정적으로 보도했었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 재선운동에 막대한 선거자금을 제공한 대가로 임명됐다는 설이 무성했다. 공산당이 장악하고 있는 국가두마(하원)도 「용납할 수 없는 인사」라고 반발한바 있다. 최근에는 아나톨리 추바이스 크렘린 행정실장이 50만달러 선거자금 수수 스캔들에 휩쓸리자 이 돈의 출처가 베레조프스키일 것이라는 의혹도 일고 있다.

특히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러시아 최대 자동차회사 아프토바즈가 베레조프스키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소문은 그의 이미지를 더욱 나쁘게 만들고 있다. 옐친 재선의 일등공신인 만큼 특혜에 의한 인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91년 아프토바즈의 딜러로 사업을 시작해 언론, 금융, 에너지 분야의 대그룹 로고바즈를 일군 입지전적 인물이다. 러시아 일간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그를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인으로 선정했을 정도다. 야당인 공산당측이 이중국적과 미국 영주권 취득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 뻔한 상황에서 베레조프스키가 돈과 권력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궁금하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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