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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크게 남아돈다

입력
1996.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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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과잉… 9월 재고 47만톤 작년비 84% 늘어종이 재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29일 한국제지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종이류의 재고량은 신문용지, 인쇄용지 등을 모두 합쳐 47만3,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무려 84.4%나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신문용지를 비롯, 종이류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체들마다 시설을 늘리고 최첨단라인을 새로 갖추는 등의 방법으로 생산량을 대폭 늘렸으나 올들어 경기침체로 수요가 급격히 둔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올 9월까지 생산량은 563만7,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2%가 증가했으나 내수는 471만1,000톤으로 5.9%의 성장에 그쳤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가 늘어나 78만4,000톤으로 집계됐으나 재고량을 줄이는데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특히 수출 종이류의 단가가 20%가량 떨어져 실제 수출액은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재고량은 신문용지의 경우 올 1월 1만톤에서 9월말 현재 5만5,000톤으로 대폭 늘어난 것을 비롯, ▲인쇄용지는 10만3,000톤에서 15만6,000톤으로 ▲시멘트 포장지로 쓰이는 크라프트지는 8,000톤에서 2만2,000톤으로 ▲판지는 15만8,000톤에서 17만1,000톤으로 ▲기타지는 5만9,000톤에서 7만톤으로 각각 늘어났다.

협회 관계자는 『종이류의 생산시설이 계속 확충돼 현재 공급이 수요를 초월한 상태』라며 『업계에서는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하고 있으나 쉽지않다』고 말했다.<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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