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팸플릿 수준에 판매강권 잡음도미술잡지의 춘추전국시대가 됐다. 내년 미술시장개방을 앞두고 국제교류주선 등 새로운 사업기반마련을 위한 잡지가 잇달아 창간되고 기존잡지도 독자층 확보를 위해 내용을 쇄신하는 등 치열한 시장다툼을 벌이고 있다.
12월중에만 월간 「아트코리아」(대표 김남수), 「월간 한국미술」(대표 정영민) 등 2개가 첫선을 보이고, 격월간 「가나아트」(대표 이호재)는 12월2일 복간예비호를 펴낸후 내년 1월부터 혁신호를 내놓는다. 올들어 생겨난 「월간 도예」, 격주간 「서법예술」, 격월간 「한국고미술」, 미술비평지 「미술과 담론」 등 전문지와 기존 것까지 합하면 30여종에 달해 역기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배포에 나선 「아트코리아」 발행인 김씨는 『설치나 추상미술보다 구상평면회화의 소개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전통적 미감에 바탕을 두고 작업해온 작가들의 세계시장 진출과 교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12월10일께 창간호가 나오는 「월간 한국미술」은 프랑스, 중국, 미국잡지와의 교류를 늘리고 서울 관훈동에 90여평규모의 화랑을 운영하는 등 각종 이벤트와 수익사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88년 출범한 「가나아트」는 미술전문인을 대상으로한 잡지에서 탈피, 일반인을 위한 잡지로 편집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현대미술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고미술도 품목보다는 이미지를 소개함으로써 대중에게 다가서려는 전략을 세워놓고있다. 또 격월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미술계의 가벼운 기사거리를 모은 「아트뉴스」지도 창간할 예정이다.
잇단 잡지창간에 대해 미술계는 전시수가 크게 늘고 미술인들의 정보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기보다는 작가와 화랑의 부담만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시장규모가 생각보다 크지않은데다 제작단가가 높고 일반인의 관심을 끌만한 기사가 많지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잡지들이 광고게재나 잡지구입을 조건으로 작가론과 기획기사를 실음으로써 팸플릿짜집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호재 가나아트 대표는 『호마다 4,000여만원씩 투입되는데 수입은 구독료와 광고료를 합해 2,000여만원에 불과,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있는 실정』이라며 『기존의 미술전문지도 감량경영을 하는 마당에 영세한 조직으로는 파행적인 운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술평론가 강성원씨는 『미술의 흐름을 정리해주고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하는 등 본래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문기자의 확보와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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