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여부 확인땐 사법처리/폭력조직 강요여부도 조사서울지검 강력부(서영제 부장검사)는 29일 송해씨 등 원로연예인 10여명이 유랑극단으로부터 수천만원대의 돈을 받고 건강보조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선전해 판매한 혐의를 잡고 다음주부터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소환대상자중에는 장소팔, 배삼룡씨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건강보조식품을 선전해준 장씨와 송씨에게 각각 8천만원과 5천만원을 주었다는 최재일씨(38·구속) 등 유랑극단 대표들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극단과 연예인들이 93년께부터 전국 순회공연을 하며 농민 노년층을 상대로 건강보조식품을 특효약으로 선전해 온 점을 중시, 극단측과 공모해 가짜약 판매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되면 관련 연예인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 연예인들이 극단대표들의 협박과 강요에 의해 건강보조식품판매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유랑극단 대표들과 대질신문을 벌여 진상을 가리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연예인들이 친분관계로 출연료만 받고 공연에 참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받은 돈이 수천만원대에 달해 건강보조식품 판매의 대가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50여개로 파악되는 유랑극단은 전국적 조직망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며 『약 판매사업에 폭력조직이 개입된 사실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앞서 17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등에 가설극장을 차려놓고 송씨 등을 동원, 2만원짜리 건강보조식품을 성인병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25만원씩에 파는 등 93년부터 같은 방법으로 수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최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등 위반혐의로 구속했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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