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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경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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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경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뉴스메이커)

입력
1996.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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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북소리’ 세계가 비난/정착촌 확대 폭탄발언/클린턴 2기 겨냥 의도『중동에 전쟁의 북소리가 울리고 있다. 전쟁책임은 전적으로 네탄야후가 져야 한다』 무스타파 틀라스 시리아 국방장관은 28일 중동평화협상 교착의 원인이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있다며 그를 강력히 비난했다.

사건의 진원은 26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할 것』이란 네탄야후 총리의 폭탄발언. 아랍권과 프랑스, 러시아는 즉각 『중동평화 과정을 거스르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유엔과 야당인 노동당, 미국까지 이에 가세해 네탄야후는 전세계적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그의 발언이 도마에 오른 것은 무엇보다 헤브론 철군을 둘러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이다. 당초 이스라엘은 93년 오슬로 평화협정에 따라 정착촌 확대를 중단 하고 올해 3월까지 헤브론의 85%지역에서 철군하기로 했다. 그러나 네탄야후는 5월 총리당선 후 기존 정착촌의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며 재협상을 요구, 철군을 유보했다. 더욱이 네탄야후는 헤브론에서 이스라엘 보안군이 범죄인을 체포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월경할 권리를 달라고 요구, 철군협상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착촌을 오히려 확대하겠다는 것은 중동평화협정을 파기하겠다는 말이나 진배없다. 평화협정을 중재한 미국, 러시아와 2000년까지 독립국가 수립을 염원하는 팔레스타인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말이다. 네탄야후가 반발을 예견하고도 초강경 발언을 한 것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 2기정권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대인 표에 구애받을 이유가 없어진 클린턴 대통령이 철군협상과 관련, 이스라엘측에 양보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선수를 쳤다는 것이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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